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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2014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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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11-10 ㅣ No.1201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2014 생명과 가정’ 설문


한국갤럽 의뢰 신자 · 비신자 각 1000명 의식 조사



한국 신자들은 성·사랑·생명·가정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얼마나 이해하고 또 실천하는가. 교회는 각 가르침을 얼마나 효과적이며 적극적으로 전하고 있는가. 이에 관한 현실에는 여전히 적색 경고등이 켜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최근 (주)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설문조사를 의뢰, 신자와 비신자가 갖고 있는 생명과 가정에 관한 전반적인 인식을 확인하고 새로운 실천 방향 등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자 과반수가 생명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자 중에서도 가족 모두가 신자이거나 신앙 활동을 활발히 펼칠 경우, 교회 가르침을 더욱 잘 실천하는 것으로 조사돼 ‘가정의 복음화’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신자들이 교회 가르침을 충분히 교육받지 못했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주목해야할 결과다.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2014)는 지난 6~7월 전국(제주 및 군종교구 제외) 15세 이상 가톨릭 신자와 비신자 각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교회는 지난 2003년에도 전국 차원의 생명·가정 관련 의식 조사를 펼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2003년 조사와 비교해 지역별 ‘신자 비율’ 분포 차이를 고려했으며, 한국 사회 변화와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 예비문서 설문 문항을 반영해 총 12개 문항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설문 항목은 크게 ▲ 가정생활 ▲ 혼인 ▲ 노인 문제 ▲ 청소년 / 자녀 교육 ▲ 생명 ▲ 성 ▲ 출산 /자녀관 ▲ 자살, 안락사, 사형 등 반생명적 행위 ▲ 신앙생활로 구분했다.


가정 관련

가정과 관련, 동거와 이혼 등에 대한 의식은 지난 2003년에 비해 교회 가르침과 더욱 멀어졌다.

우선 신자 중에서도 동거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수는 적었다. 신자 중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 생활’에 찬성한 비율은 61.1%,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동거 생활’에 찬성한 비율은 32.8%였다.

조건부 이혼에 대해서도 신자의 59.8%가, 비신자의 71.5%가 긍정했다. 이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늘어, 이혼 갈등을 겪는 신자 가정이 늘어남을 알 수 있다. 동성결합에 반대한다는 수는 신자 75.6%, 비신자 75.7%였다.

노인 문제에 관해서는 신자와 비신자 모두 절반 이상이 ‘자녀와 노부모가 따로 사는 것이 좋다’(신자 56.4%, 비신자 59.8%)로 인식하고 있으며, 청소년 탈선의 주원인으로 모두 ‘가정교육의 잘못’(신자 43.3%, 비신자 48.1%)을 꼽았다. 이어 청소년 탈선의 원인으로는 ‘사회적 환경의 문제’, ‘개인의 인성 문제’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신자, 비신자 모두 가정에서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문제점을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가족 간의 대화 부족과 무관심’, ‘자녀 교육 문제’ 등을 선택했다. 신자와 비신자 모두 10명 중 2명은 가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10분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 관련

우리 사회 생명경시풍조가 심각하다고 바라보는 시각은 신자, 비신자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생명 존엄성 회복 운동에 대해서는 종교 유무와 관계없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구체적으로 ‘생명 존엄성 회복 운동이 종교적 또는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신자는 93.6%, 비신자는 90.1%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생명과 관련한 교회 가르침을 마땅히 따라야 한다는 이들은 응답자의 35.3%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3명 중 2명 가량은 생명에 관한 교회 가르침에 대해 따르기 어렵거나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교회 가르침 중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항목으로는 ‘인공피임 금지’(44.9%)가 꼽혔다. 인공피임을 반생명적이라고 판단하는 비율도 신자 32.2%, 비신자 24.8%에 불과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신자 중 절반 정도만이 반생명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신자의 20.0%, 비신자의 28.6%가 낙태 경험이 있었으며, 태아에 이상이 있는 경우 ‘낳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신자 73.6%, 비신자 87.2%로 높았다.

혼전 성관계에 관해서는 신자와 비신자 모두 60% 이상이 ‘당사자끼리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혼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신자 63.7%, 비신자 69.1%)고 답했다.

‘자식을 꼭 낳아야 한다’는 응답은 2003년 조사결과에 비해 약 10%정도 줄었으며, 신자와 비신자 모두 이상적인 자녀수보다 실제 계획하는 자녀수가 적은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지적했다.

또한 신자, 비신자 대다수가 안락사 법적 허용에도 찬성했으며, 두 부류 모두 10명 중 1명 정도는 ‘자살은 상황에 따라 할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신앙생활 전반

신자들 중에서도 생명이나 가정에 관해 교육받은 경험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정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본당의 도움을 받은 경우는 16.3%에 불과했다. 반면 관련 교육을 받았던 이들은 대부분 ‘도움이 되었다’고 평했으며, 본당 가정 관련 프로그램 중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강론’이라고 답했다.

성사혼과 관면혼에 대해서는 신자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질문에 대한 응답자 중 31.5%는 사회혼만 했을 경우 고해성사와 영성체 등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2003년에 비해 성사혼은 31.2%에서 29.4%로, 관면혼은 22.8%에서 19.2%로 감소했으며, 사회혼은 45.9%에서 51.4%로 늘었다.

혼인 준비 교육 참가자는 2003년에 비해 10% 증가했다. 또 10년 전에는 ‘강좌 자체가 있는지 몰라서 수강하지 못했다’(55%)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41.8%)라는 답변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아울러 유아세례를 ‘꼭 받아야 한다’는 의견은 2003년 조사 대비 59.3%에서 48.6%로 낮아졌다.


사목적 제언

성·생명·사랑·가정은 교회의 핵심 사목 주제이다. 그러나 주교회의나 교구 차원의 소수 전문가들이 교육과 대외 활동 전반을 담당하는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기가 쉽지 않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성·생명·사랑·가정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이끌 디딤돌로 ‘가정 복음화’를 강조했다. 또 연구소는 가정과 생명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내실화하는 것은 물론, 각 본당에서 사제 강론을 적극 활용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교회는 생명과 가정에 관해 원칙이나 의무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 원칙이나 의무가 기반하고 있는 복음의 풍요로움에 대해 강조해 신자들이 기쁘고 복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정재우 신부(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소장)도 “성·생명·사랑·가정과 관련한 교회 가르침이 실천되지 않는 것이 바로 신앙의 위기”라며 “교회 가르침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설명해, 책임 있는 신앙인의 모습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정재우 신부는 “가르칠 직무를 맡은 이들이 우선 깊이 공부하고 이해하고 납득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며, “본당 사목자들이 성·생명·사랑·가정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특히 평신도 전문가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이 평신도들이 그들의 체험과 의식 등을 전할 수 있는 장을 폭넓게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신부는 또한 “본당 주일학교 시스템 등을 통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령별 통합 교육, 부모를 위한 교육, 혼인과 가정 사목을 위한 신학적 연구 및 교육을 담당할 전문 기관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자들은 가정 공동체 마련을 위해 교회에 바라는 사항으로 ▲ 다양한 가족 단위의 활동과 봉사를 제시했다. 이어 ▲ 가족 단위의 상담 프로그램과 ▲ 소공동체를 통한 가족 단위 활동 지원 ▲ 가족 단위의 신앙 증진 프로그램 ▲ 사제·수도자와의 만남 등의 도움을 바란다고 응답했다. [가톨릭신문, 2014년 11월 9일, 주정아 기자]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생명 · 가정 설문조사


인공피임 · 혼전동거 · 낙태… 신자 性의식, 교리와 큰 괴리



한국 신자들 중 과반수는 생명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생명과 관련한 교회 가르침 중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으로 ‘인공피임 금지’(44.9%)를 꼽았다. 반면 신자들 중에서도 생명이나 가정에 관한 교육 경험이 있는 경우는 43.9%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 이하 사목연구소)는 최근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2014년)을 실시하고,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교회 차원의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는 지난 2003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사목연구소는 가톨릭 신자와 비신자의 생명·가정 관련 인식 차이 및 신자 생활 실태를 파악, 가정사목과 생명운동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 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올해 조사결과는 2015년 제14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준비 자료로도 적극 활용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별히 성과 출산조절 분야에서, 신자들의 의식과 실천이 교회 가르침과 큰 괴리를 보였다. 예를 들어 응답자 중 60% 이상은 혼전 성관계와 결혼 전제 동거를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자 중 73.6%가 태아에게 이상 징후가 있을 때 ‘낳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안락사를 ‘법적으로 부분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도 65.5%에 이르렀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도 19.6%에 불과했다. 성사혼·관면혼을 하지 않고 사회혼만 한 경우는 51.4%로 늘었으며, 응답자의 41.8%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혼인 준비 강좌를 수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자 중에서도 신앙생활에 충실하고 가족 모두가 신자일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생명·가정 관련 의식은 큰 차이를 보였다.

사목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성·생명·사랑·가정 관련 가르침을 올바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 본당 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본당에서 실시하는 생명·가정교육에 관해 ‘대체로 도움이 됐다’는 77.0%, ‘매우 도움이 됐다’ 응답은 18.5%로 나타났다. 특히 신자 의식을 개선하는 데에는 사제들의 ‘강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재우 신부(가톨릭대 생명대학원장 겸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소장)는 “신자들은 많은 경우 교회가 ‘반대’ 혹은 ‘금지’하는 결론적 규범만 알고 있을 뿐, 그 결론에 도달하는 납득할 만한 이유와 근거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육 활성화 등을 위해 본당 사목자들의 교육과 평신도 전문가 양성, 부모교육, 가정과 생명의 가치를 깊이 연구하고 교육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가톨릭신문, 2014년 11월 9일, 주정아 기자]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상) 신자 10명 중 4명 “절대 이혼해선 안 돼”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주)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5세 이상 신자와 비신자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는 같은 주제로 2003년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한 것으로, 생명과 가정에 관한 신자와 비신자의 의식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한국 교회가 가정 사목과 생명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내년에 가정을 주제로 열리는 제14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를 준비하는 데 기초가 될 설문조사 결과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가정생활

신자와 비신자 모두 가족 구성원 중 손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고, 시부모(장인/장모)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신자의 만족도가 74.3점으로 비신자 72.0점보다 다소 높았다.

가정에서 심각하게 문제를 겪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신자 55.7%, 비신자 49.5%로, 비신자가 더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양쪽 모두 ‘경제적 어려움’이다.

비신자의 여가 활용은 △ TV 시청 및 휴식(39.6%) △ 개인적인 취미 생활(27.4%) △ 가족 여행이나 가족 단위 활동(14.8%) △ 종교/신앙 활동(10.5%) 순서인 데 비해 신자는 ‘TV 시청 및 휴식’(26.9%)과 ‘종교/신앙 활동’(26.6%)의 비율이 거의 같아 신앙 활동의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 및 자녀 교육 분담은 종교와 상관없이 아내 비중이 높았다. 신자·비신자 모두 10명 중 2명은 가족과 하루 10분 미만 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동거 생활에 대해 긍정하는 비율은 비신자(32.8%)가 신자(22.5%)보다 10%p 높았다. 반면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 생활에 대해서는 신자ㆍ비신자 모두 10명 중 6명 이상이 ‘가능하다’고 답해 동거에 대한 견해는 결혼에 대한 전제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신자ㆍ비신자 모두 4명 중 3명은 동성 간 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며, 자녀 입양 또한 20%가량만 찬성했다.

결혼에 대해 ‘가능하면 해야 한다’는 의견이 신자(53.6%)ㆍ비신자(51.3%) 모두 2명 중 1명꼴이며,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10명 중 2명(신자 19.6%, 비신자 17.8%)꼴이다.

이혼에 대해 ‘자녀가 있거나 없거나 이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신자 40.2%, 비신자 28.5%로, 신자가 비신자보다 이혼을 더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별거를 경험해 본 신자는 기혼자 중 1.7%로, 별거 기간은 한 달 미만이 대부분이었으나 1년 이상 별거한 응답자도 36.4%로 조사됐다.


노인 문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녀와 노부모가 따로 사는 것이 좋다’(신자 56.4%, 비신자 59.8%)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자와 비신자 모두 건강(신자 46.9%, 비신자 55.6%)을 노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활동은 신자의 경우 ‘종교 활동/신앙생활’ (17.2%), 비신자는 ‘경제 활동’(13.3%)으로 뚜렷한 차이가 존재했다.

신자는 76.6%, 비신자는 79.4%가 자녀와 갈등이 ‘없다’고 응답했다. 신자의 경우,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자녀와 갈등을 겪는 비율이 높으며, 비신자의 경우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와 갈등을 겪는 비율이 높았다.


청소년/자녀 교육

청소년 문제에 대해 신자 91.7%, 비신자 94.3%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유형별로는 △ 학교 폭력 △ 성 의식/성 문제 △ 흡연/음주 △ 집단 따돌림 △ 가출 순으로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청소년 탈선의 주원인으로 신자와 비신자 모두 ‘가정 교육의 잘못’(신자 43.3%, 비신자 48.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사회적 환경의 문제’와 ‘개인의 인성 문제’가 뒤를 이었다. 또 대다수(신자 91.6%, 비신자 90.3%)가 자녀들의 학원 수강비나 과외비로 가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세 이하 청소년 4명 중 1명은 가출을 고려한 경험이 있으며(신자 25.8%, 비신자 24.2%). 가출 고려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실제로 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신자 31.3%, 비신자 26.7%). [평화신문, 2014년 11월 16일, 남정률 기자]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중) 신자 10명 중 5명 · 비신자 7명 사형제 찬성

 

 

생명

생명의 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난자와 정자가 하나로 합쳐져 수정된 순간부터’라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신자( 51.5%)와 비신자(39.6%) 간 차이가 컸다.

자살과 낙태/임신중절은 80% 가량이 반생명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배란법은 신자 21.4%, 비신자 20.4%만이 반생명적이라고 답했다. 또 시험관 아기(신자 50.1%, 비신자 39.9%), 안락사(72.8%, 63.1%), 사형제도(70.1%, 60.4%) 등이 반(反)생명적 행동이라고 응답했다. 신자 비율이 훨씬 높았다.

우리 사회 생명경시 풍조에 대해 대다수 신자와 비신자는 ‘과거에 비해 심각해졌다’(신자 84.4%, 비신자 84.6%)고 평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신자와 비신자 모두 ‘개인주의, 집단이기주의, 시민의식 결여’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인간 배아줄기 세포 연구는 신자의 경우 반대(55.8%), 비신자는 찬성(56.4%) 비율이 높았다.


성(性)

혼전 성관계에 대해 신자와 비신자 모두 과반수가 ‘당사자끼리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혼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63.7%, 69.1%)고 응답했다. ‘이유와 상관없이 혼전 성관계는 가져서는 안 된다’는 비율은 신자 33.1%, 비신자 23.2%로, 신자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자 10명 중 2명은 배우자 외에 정신 혹은 육체적 외도 경험이 있었다. 배우자 이외 다른 사람과 육체적 관계를 갖는 것에 대해 신자 82.4%가 안 된다고 응답했으나 비신자는 신자보다 10%p 낮았다.

응답자 대다수가(92.6%, 93.0%) 우리나라의 성매매/성 상품화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간통죄 처벌은 대다수(84.6%, 83.8%)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자녀관

‘자식은 꼭 낳아야 한다’는 응답은 신자 40.5%, 비신자 40.1%로 2003년 조사 결과(신자 기준) 대비 10% 정도 줄었다. ‘자식은 가능하면 낳는 것이 좋다’는 신자 49.3%, 비신자 47.3%로 조사됐다.

자녀 1명 출산 시, 남아(신자 15.6%, 비신자 20.5%)보다 여아(32.1%, 34.6%) 선호도가 높았다. 2003년 조사 결과(남아 22.7%, 여아 12.1%)와 상반된 것으로, 남아 선호 사상이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신 중절에 대해서는 신자가 비신자보다 보수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 임신 중절의 부분 허용(75.3%, 78.5%) △ 완전 허용(8.0%, 13.0) △ 법적으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16.7%, 8.5%)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자의 피임 방법은 영구피임시술(36.3%)과 콘돔(33.3%)이 높은 반면 비신자는 콘돔(35.1%)과 영구피임시술(28.0%) 순이다. 또 신자 10명 중 3명은 사후 피임약을 낙태와 같은 의미로 인식했다.


자살 · 안락사 · 사형 등 반생명적 행위

신자 9.1%, 비신자 13.9%가 ‘자살은 상황에 따라 할 수도 있다’고 응답해 10명에 1명꼴로 자살을 인정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안락사의 법적 허용에 대한 반대는 신자 25.7%, 비신자 12.1%로 차이가 컸다. 또 사형제도는 신자 10명 중 5명이, 비신자는 7명이 찬성했다. 신자의 생명존중 의식이 비신자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생명 존엄성 회복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신자 93.6%, 비신자 90.1%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신자와 비신자 모두 생명 존엄성 회복 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위한 가장 시급한 일로는 ‘기본적 인권의 제도적 보장’을 꼽았으며, △ 생명 의식에 대한 교육, 가치관의 변화 △ 체계적인 생명 운동의 확산 △ 생명 의식 고취를 위한 종교의 역할 회복 △ 반생명적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가 뒤를 이었다. 이는 신자 비신자 모두 같았다. [평화신문, 2014년 11월 23일, 남정률 기자]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하) 신자 3명 중 1명만 “교회 생명 가르침 따라야”

 

 

신앙생활

유아 세례를 ‘꼭 받아야 한다’는 의견은 48.6%로 2003년(59.3%)보다 낮아졌다. ‘자녀가 커서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의견(46.7%)이 ‘꼭 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팽팽하게 맞섰다.

신자 3명 중 1명은 사회혼만으로는 혼인성사가 이뤄질 수 없음을 모르고 있었고, 절반은 사회혼만 했다. 기혼자 10명 중 6명 가량은 혼인 준비 강좌를 수강했으나 나머지 4명은 수강하지 않았다. 자녀를 위한 가정 내 신앙 교육 방법으로는 ‘주일학교 참석 독려’(44.4%)가 가장 높았다.

절반 가량의 본당에서 가정생활 관련 강의ㆍ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가장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은 강론으로 조사됐다. 가정생활 관련 강의ㆍ프로그램 마련이 미흡한 본당도 절반(47.5%)에 가까웠다. 가정 문제 발생 시 본당의 도움을 받은 경우는 16.3%로 높지 않은 편이며, 도움의 형태는 사제와의 면담(57.1%)이 가장 많았다.

본당 또는 교회 기관에서 생명이나 가정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신자는 43.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육 이수자의 대다수(95.4%)는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교회의 생명 가르침에 대해 신자 3명 중 1명은 ‘마땅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머지 2명 가량은 따르기 어렵다거나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생명 가르침 중에서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항목으로는 ‘인공피임 금지’(44.9%)가 꼽혔다.

신자 10명 중 7명은 신자 가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신자 가정의 의무 사항으로는 ‘가정의 평화와 행복 추구’(72.4%)를 주로 언급했다.


제언

▲ 사목자 대상 심화 교육


성ㆍ사랑ㆍ생명ㆍ가정은 교회가 중점을 둬야 할 핵심 사목 주제다. 주교회의나 교구 차원에서 소수의 담당자가 이에 대한 교육과 대외 활동을 전담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효과가 미미할 뿐이다. 사목 일선의 본당 사목자들이 이 주제에 관한 신자들의 삶과 의식과 실천에 무관심하다면 그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사목자들은 이 주제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이해 없이 신자들과 대화할 수 없고, 가르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사목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 평신도 양성과 등용

성ㆍ사랑ㆍ생명ㆍ가정과 관련해 독신 생활을 하는 사목자와 가정생활을 하는 평신도는 그 체험의 성격이나 범위가 다르다. 이 분야 가르침이 평신도의 직접적인 경험과 실천에 관한 것이라면 이 가르침을 전하는 작업에 평신도가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 대한 신학적ㆍ철학적 공부를 해온 평신도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평신도를 양성해야 한다.

▲ 주일학교 교리에 성 · 사랑 · 생명 · 가정에 관한 내용 포함

나이에 맞춰 지속적ㆍ전체적으로 통합되는 성교육, 생명 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정규 주일학교 교리에 이 분야 내용을 적절히 배치하는 일이 필요하다. 자모나 청년들이 주일학교 교사로 참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성 교육, 생명 교육을 통해 주일학교 교사들도 이 분야 교육을 심도 있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부모 양성을 위한 인간적 사랑 교육 프로그램 마련

현재 젊은이들의 성 문화가 교회가 바라보는 성의 의미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부모가 성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이에 대해 자녀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부모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사랑과 부부 행위의 의미, 자연 출산 조절과 피임 등에 관한 깊이 있는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 혼인과 가정 사목을 위한 신학적 연구와 교육을 담당할 기관 육성

남녀의 사랑, 혼인, 가정 등의 의미와 가치를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주제를 깊이 연구하고 교육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로마에 설립한 ‘혼인과 가정 신학 연구를 위한 대학원’이 하나의 모델이다. 이 대학원은 현재 한국 교회에 들어와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 기관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평화신문, 2014년 11월 30일,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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