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교육ㅣ심리ㅣ상담

[피정] 당산동 성당 2001년 청년피정 자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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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jekl20] 쪽지 캡슐

2001-03-14 ㅣ No.12

[당산동본당 청년피정 자료]... [3]

 

주님의 은총이 모두의 가슴에 충만하길 빕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저는 오늘하루, 이 시를 마음속에 여러번 새겼습니다.

’섬’의 구절을 읽을때마다, 영문모를 신비함을 느낍니다.

제몸이 그 단어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한 느낌도 듭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포트키’처럼...

아쉬운 것은 ’아직 그 느낌을 글로 풀어낼 수 없다’는 겁니다.

좀더 오랜시간을 가슴에 두어야겠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 기회가 되면, 다시 전하겠습니다.

 

대신에, 저는 루가10:38-42 ’마르타와 마리아’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41-42절에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서로 좋은 몫을 택하려 합니다. 현실에서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는 일을

좋은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참으로 적어 보입니다.

커다란 사업이나, 대조직을 이끄는 것이 더 좋은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주님의 말씀을 듣는 일을 좋은 몫이라고 택한 사람은 행복할거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주님이 참 좋다고 말씀하신 마리아의 몫을 우리 모두가 선택하면 어떨까요?

 

여기에 ’마르타와 마리아’를 역설 해봅니다.

이 역설은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함이므로, 주님께서 눈감아 주시리라 믿습니다.

 

***주의사항: 이 역설에 대하여, 23세 이하 청년은 잘 아시는 선배나 부모님과 함께 보시고,

반드시 그분의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38 예수의 일행이 여행하다가 어떤 마을에 들렀느데, 마리아라는 여자가 자기집에 예수를

모셔 들었다. 39 그에게는 마르타라는 언니가 있었는데 마르타는 주님의 시중을 드느라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경황이 없었다. 40 주님의 발치에 앉아 조용히 말씀을 듣던 마리아가

예수께 "주님, 제 언니가 저렇게 시끄럽게 움직이며 몹시 소란한데, 이것을 보시고도 가만

두십니까? 이리 불러 함께 말씀을 들어라고 일러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41 그러나 주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마리아, 마리아,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42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르타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된다."

 

이 역설을 통하여, 마리아의 몫과 마르타의 몫을 비교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서로가 좋은 몫으로 주님의 일을 한다는 한 가지는 우리를 잘 묶어 줍니다.

 

이제는 방향을 찾아갑니다.

 

***참 큰일: 어제보다 기억이 더 희미해졌습니다.

 

 

제3강 [우리는 카인의 후예가 아닙니다.]

 

 

피정의 마지막날은 우리를 무척 피곤하게 한다.

어제 저녁 밤 11시에 아가페가 있었는데,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나누는 대화는 끝이 없고...

아침에 몇몇 형제에게 물어보니, 3시 잤다는 형제도 있고, 5시에 잤다는 형제도 있고...

 

강의를 위해 들어오시는 민 신부님의 얼굴도 왠지 푸석해 보이는 데, 세수를 안한 것도 같다.

"잘 잤습니꺼? 밤에 봉께 쫌 시꺼럽떤데...

지도 어제 모짜써얘. 밤에 갑짜기 부산에서 손님이 와서...

어디 간지 압니꺼? 이태원에 빠에 갔어얘. 술도 좀 무꼬...

참, 내 술무딴 얘기 본당가서 하지마이소. 머 한두잔 할 수는 있어도 여기저기 소문나면

좋은 일 있겠습니꺼? 괜히 신자들 입에 오르내리모, 곤란하지얘."

 

그래서, 우리는 아무도 민 신부님이 손님과 약주드셨다는 말을 본당에서 하지 않았다.

 

| 다니엘 퀸의 ’이스마엘’ 읽어 보셨나요?

| 생명과 환경에 관한 책입니다.

| 이스마엘이 누구인가요?

| 아브라함이 사라와 결혼해서 살았는데, 사라가 자식이 없지요.

| 그래서 사라는 몸종 하갈을 시켜서 아브라함과 같이 밤을 보냈는데,

| 어땠습니까?

| 둘이서 밤새도록 얘길하더니만, 아이가 하나 태어났지요.

| 그가 이스마엘 입니다.

| 그런데, 하갈이 아브라함 대를 이을 아이를 낳았다고, 점점 사라에 대한 태도가 바뀝니다.

| 그래서, 주님이 사라에게 다시 아이를 줍니다. 이사악이지요.

 

| 이사악은 적자고, 이스마엘은 서자입니다.

| 보통 사회적으로나 가정에서도 서자는 적자보다 천대를 받습니다.

| 우리가 잘 아는 서자는 어떤 분이 있습니까?

| 얼마전 미국에서 돌아가신 윤의상 님이 있죠? 허균도 서자고...

| ’나비의 꿈’이라는 책을 쓰신 윤종모 님도 서자 입니다.

| 모두 자신의 처지를 잘 이겨낸 훌륭하신 분들이지요.

| ’나비의 꿈’은 장자의 이야기에 나온 것을 소재로 쓴 책입니다.

 

| 따뜻한 봄날, 오후 장자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그는 꿈속에서 온갖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 들판을 훨훨 날아갑니다. 꿈에서 깨어나 의식이 몽롱한 장자는 자신이 나비인지 장자인지

|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가 꿈을 꾸어 장자로 행세하는지 모르겠다."

| 장자의 말입니다.

 

| 태초에 아담이 하와와 자리에 들어 카인과 아벨을 낳았습니다.

| 그런데, 예수님의 족보에는 카인과 아벨이 없습니다.

| 카인이 아벨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 카인은 하느님이 자기보다 아벨을 더 좋아하신다고 생각하여, 질투심에 그를 죽였습니다.

| 아벨은 죽어서 없고, 카인은 하느님께 추방을 당하여 족보에서 지워집니다.

| 대신에 하느님은 다시 셋을 주시어 자손을 번창시킵니다.

 

| 카인과 아벨은 현실에서 큰 두 줄기로 분류됩니다.

| 카인은 농경민이라 땅이 있고, 소유자를 대표하며, 경제적이고, 힘이 있습니다.

| 아벨은 유목민이라 땅이 없고, 존재한다 표현하며, 정신적이고, 힘이 없습니다.

| 현실의 눈으로 보면,

| 카인은 적자이고, 아벨은 서자입니다.

| 우리는 카인과 아벨 중에 누구의 후예일까요?

|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가스통 바슐라르가 쓴 ’몽상적 시학’에는 다음의 논리가 나옵니다.

| ’시는 쓸 데 없는 것이다. 돈이 되지 않아 아무런 가치가 없다.

| 그렇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이다.’

| 쌀이 돈이 되어 주지 않는다고 필요없는 것은 아니죠?

| 남은 피정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렇게 제3강이 끝났습니다.

 

’우리는 카인과 아벨 중에, 과연 누구의 후예일까요?’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많은 이들이 ’우리는 카인의 후예가 아닙니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참 좋은 다짐입니다.

 

왜 다짐일까요?

카인과 아벨, 이 두가지 요소가 모두 우리들의 몸속에 마음속에 들어앉아 있습니다.

그 두 요소를 적절히 다스리는 것이 바로 자신이 해야할 또 하나의 몫입니다.

우리들의 반복되는 생활과 생각과 행위들을 통하여,

두 요소들은 점점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어 갑니다.

 

시간이 지나, 10년, 아니면 20년이 지나고 나면, 그 요소들은 바로 자신이 되어 있습니다.

그 때면, 정작 자신은 내가 카인인지, 아벨인지 잘 모를 것이지만,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당신이 카인인지, 아벨인지, 아주 잘 알것입니다.

 

다시 한번 다짐할까요? ’우리는 카인의 후예가 아닙니다.’

 

’나 야훼가 너희 하느님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스스로 거룩하게 행동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레위11.44)

이 말씀은 찬미기도회가 나눠 주어, 제가 받은 말씀 씨앗입니다.

뒷면에는 이렇게 적혔어요.

’(하트모양) 찬미기도회(에파타-열려라), 매주화요일 8시, 유아방 (하트모양)’

 

주님의 말씀 씨앗을 잘 받아 가슴에 간직합니다.

무거운 말씀이세요. 저는 무거운 것이 싫은데...

너무 무겁게 조이시면, 제가 부러질지도 모르잖아요.

불같이 야단치시는 모습보다 환하게 웃는 주님의 모습이 더 멋있습니다.^^

 

이상으로 피정 강의 요약 정리를 마칩니다.

내일도 피정의 은총이 충만한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이재경 세자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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