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윤리신학ㅣ사회윤리

[생명] 새 생명 위한 교회의 사목적 배려: 마리아 요셉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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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3-06 ㅣ No.1293

[생명사랑] 새 생명 위한 교회의 사목적 배려

 

마리아 요셉 프로젝트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 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거기에는 여인이 천이백육십 일 동안 보살핌을 받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습니다.(요한 묵시록 12,1-6)

 

한 사람이 하느님의 성총으로 세상에 와서 하느님의 사람으로 지상의 삶을 마칠 때까지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과 교회공동체의 적극적인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독립성을 가진 고유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이웃과의 교류와 보살핌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존재입니다. 다시 말해 이웃이 없이 홀로 존재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하느님과 이웃 그리고 세상이 주는 도움을 필요로 하며 그 속에서 자신을 성숙시키고 미래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철학자 하이데커가 말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단순히 ‘세상에 던져진 존재’가 아닌 ‘던져진 세상 안에서’ 자신을 구현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며 동시에 과거를 지니고 미래를 희망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 잉태된 아기와 아기의 부모에 대한 사목적이며 공동체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태아와 그 가정을 위한 사목 매우 중요해

 

하지만 우리교회가 세상 안에서 생명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새로운 생명과 그 가정을 위한 사목적 배려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초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우리 사회는 국가적 차원뿐만 아니라 교회의 입장에서도 위기로 느끼고 있지만 몇몇 교구에서 실시하는 출산 격려금이나 임신부축복예식을 제외하고는 공동체적 사목적 배려는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태아와 그 가정을 위한 사목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새로 태어나는 인간생명을 위한 것인 동시에 새로운 생명을 낳고 양육하는 그 가정과 부모를 위한 사목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최초의 교회이고 학교이며 부모는 첫 번째 교사이기 때문에 새 생명인 태아에게 있어서 가정과 부모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그러므로 새 생명을 잉태한 가정과 그 부모를 위한 교회 차원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또한 태아는 학교에서 배우듯 세상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소리를 듣고 느끼며 부모의 삶을 체험하면서 부모와 함께 세상에 관한 모든 정보를 습득하게 됩니다.

 

부모의 모습이 곧 한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게 될 전(全)인생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신앙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부모의 신앙이 곧 아이의 신앙이 될 것입니다. 굳은 신심과 신앙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자렛의 성가정을 닮으려 노력하는 부모와 함께 한 아이는 부모를 닮아 그렇게 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의 사목적 배려 - 가톨릭 태교사목(마리아 요셉 프로그램)

 

‘마리아 요셉 프로그램’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잉태된 아기와 그의 어머니 아버지를 위한 교회의 공동체적 돌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나자렛 성가정을 닮아 새로 잉태된 아기에 대해서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이 한 것처럼 교회 공동체와 가정이 잉태된 아기를 잘 돌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① 수태기 : 일반적으로 수태에 대한 교육은 임신시기 초기에 함께 하거나 임신시기 전체를 통해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태 전 시기 혹은 혼인 전 교육 때 할 수 있는데 이 시기의 교육은 주로 ‘초대하는 사목’입니다.

 

혼인을 축하해주고 축복해주며 이들이 혼인생활을 복되게 할 수 있도록 혼인의 의미와 부부사랑 그리고 출산의 의미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이와 함께 자연출산조절 프로그램을 알려줍니다. 이 프로그램은 교황 바오로 6세의 회칙 ‘인간생명’의 가르침에 따라, 새 생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사람의 몸 안에 처음부터 만들어주신 하느님의 계획과 질서를 체험하고 살아가기 위한 방법입니다.

 

여기에는 부부사랑과 모성, 부성 그리고 자녀의 의미 등 가정과 사랑, 출산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이 담겨있습니다. 

 

② 탄생준비기와 출생 : 이 시기는 수태 후 출산 때까지의 임신기간입니다. 이 때야 말로 교회의 사목적 배려 및 돌봄이 가장 필요한 때입니다. 임신기간은 결코 편안한 시기가 아닙니다. 최근처럼 혼인연령이 높아지고 고령임신의 경우 태아 자연유산률이 높고 기형출산 및 미숙아 출산률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태아의 안전한 출산뿐 아니라 가톨릭 태교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출산을 위한 사목적 배려와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사목적 배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예비 세례명(태명)을 지어준다. 예비 대부모를 선정하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2. 태아와 임신부 및 그 가정을 위한 기도를 공동체가 함께 봉헌합니다. 또 함께 정기적으로 임신부 및 태아 축복식을 거행합니다. 3. 봉사자들은 정기적으로 임신부모를 위해 본당의 주보를 전해주는 등 신앙생활을 도움으로서 임신부 가정의 임의냉담을 막을 수 있습니다. 4. 출산이 임박하면 공동체가 함께 순산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출산 후에는 즉시 본당 공동체가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며 우리 본당 공동체에 한 생명이 태어난 기쁨 소식을 전하고 그 가정을 위해 미사를 봉헌합니다.

 

이 같은 돌봄을 통해 새로 태어나는 모든 인간생명이 교회 공동체와 가정에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게 되고 참으로 축복과 기쁜 소식으로 전해 질 수 있습니다.

 

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세상과 교회 공동체의 큰 기쁨일 뿐 아니라 말로 다할 수 없는 사건이며, 하느님 사랑의 절정이 드러나는 신비입니다. 이러한 큰 기쁨과 신비에 동참함으로서 우리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의 그 크신 사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세상에 큰 기쁨이 되어 왔으며 하느님의 신비가 우리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3월호, 지영현 시몬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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