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강론자료

주님 승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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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EliaPark] 쪽지 캡슐

1999-05-16 ㅣ No.92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 가해)

1999. 5. 16.(수색)

 

. 제1독서 : 사도1,1-11./ . 제2독서 : 에페소1,17-23./ . 복음 : 마태오28,16-20.

 

 

 

오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을 기념하는 '주님의 승천 대축일'을 지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은 예수님께서 완전한 영광을 얻으심으로써, 우리에게 약속하신 구원의 완성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또 우리도 당신 같은 목숨까지 바치는 사랑을 할 때, 우리도 죽음을 이기고 부활해서 승천할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시고 보여주시는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에 제가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

 

 

 

눈 내리는 밤은 언제나/ 참기 힘든 지난 추억이/ 가슴 깊은 곳에 숨겨둔/ 너를 생각하게 하는데/ 어둔 미로 속을 헤매던 과거에는/ 내가 살아가는 그 이유 몰랐지만/ 하루를 살 수 있었던 건/ 네가 있다는 그것/ 너에게 모두 주고 싶어/ 너를 위하여/ 마지막 그 하나까지/ 걸어서 저 하늘까지

 

 

 

이 노래는 몇 년 전에 유행했던『걸어서 하늘까지』라는 노래입니다. 대중가요이니까, 그 내용이 거기서 거기고, 이 노래도 그저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가사와 제목을 하나 하나 다시 보면, 우리에게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는 방법을 너무도 잘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우선 제목에서부터..., "걸어서 하늘까지" - 하늘 나라를 가는 방법은 걸어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걷는다는 것이 우리의 다리로 걷는다기 보다,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이 땅, 이 세상에서 상대인 '너'에게 나의 마지막 하나까지 다 주는 사랑을 행할 때, 하느님 나라에까지 가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나 혼자만 생각하면서 살았던 그 어두운 미로 속을 헤어나 걸어서 하늘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마음 깊은 곳에 잊혀졌던 '너'라는 이웃을 생각하고 그 '너'를 위해서 나의 마지막 하나까지 다 주고 싶은 사랑을 가졌을 때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걸어서 하늘까지"... 정말 우리는 하늘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하늘만 쳐다봐서는 안되며, 발붙이고 있는 이 땅, 이 세상에서 열심히 사랑을 실천하는 '걸음'을 걸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오늘 제1독서에서 승천하시는 예수님을 멍하게 쳐다보고만 서 있는 제자들을 향해, 천사들이 한 이 질책은, 바로 하늘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이 세상을 열심히 걸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게 해줍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그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모습에만 도취되어 이 땅의 현실을 잊어서는 안되며, 내가 발붙이고 있는 이 땅에서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할 수 있었던 사랑을 베풂으로써, 모든 이가 우리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며, 그럼으로써 이 세상 전체를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시는 것입니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주님의 승천 대축일인 오늘 기쁜 소식으로 선포되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승천하신 예수님처럼 이 세상에서부터 하늘나라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나감으로써, 세상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그 모습으로 살아나가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 안으로 인도됨으로써, 이 세상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원래의 목적대로,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며,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곳이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결코 나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나 혼자 믿고, 나 혼자 구원을 얻기 위한 것이여서는 더더욱 안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신앙은 바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념하는 성찬에 참여하며,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먹음으로써, 예수님과 그리고 서로 서로와 한 몸을 이루는 사랑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이 사랑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얻어 누린 이 구원, 이 사랑의 체험을, 교회 밖의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말씀과 행동을 내가 살아나감으로써 세상 모든 사람에게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의 모습으로 살아나갈 때만이,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 하늘나라에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당신의 승천 축일에, 우리에게 비켜갈 수도, 타협할 수도 없는 사랑의 의무를 다하도록 명령하고 계십니다. 이 명령은 당신과 같은 승천, 즉 구원의 완성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당신과 같은 모습으로 승천하기 위해서는 당신과 같은 사랑을 이 땅에서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를 위한 명령을 하시면서 동시에 당신의 사랑의 약속을 하시고 계십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말씀으로 삶으로 보여주시다가,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고, 죽음까지도 인간을 위해 물리쳐 이겨내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를 향해 하신 이 사랑의 말씀은,/ 우리가 당신의 명령을 올바로 수행해낼 수 있도록, 당신의 사랑을 올바로 전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와 희망이 되는 말씀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곧 우리에게 내려오셔서 세상 끝날까지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이루게 할 '성령의 강림'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온전한 영광에 이르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머리로 하여, 모든 인간이 교회 안에서 당신의 지체가 되는 신비를(제2독서), 당신의 사랑을 행하며 기념하고 이루어 가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생애, 죽음과 부활, 승천..., 그 모든 것을 우리는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우리의 생활의 모습을 통해서 증언해야 하는 증인들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대로 부활하고 승천하는 영광, 하느님 나라에 가는 영광을 세상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방법,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것에 진하게 배어있는 '사랑'을 베풀며 이 세상을 열심히 걸어나가는 것뿐입니다.

 

예수님을 머리로 우리가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나의 지체로 연결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는 우리의 사랑 실천으로 하느님 사랑에 대한 기념을 완전히 이루어 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당신의 사랑 실천으로 당신의 복음을 믿고 따를 때, 예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한 몸으로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둔 미로 속을 헤매던 과거에는/ 내가 살아가는 그 이유 몰랐지만/ 하루를 살 수 있었던 건/ 네가 있다는 그것/ 너에게 모두 주고 싶어/ 너를 위하여/ 마지막 그 하나까지/ 걸어서 저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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