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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명동 대림특강1: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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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2-08 ㅣ No.128

명동성당 대림특강 (1)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사랑의 마음으로 깨어 기다리며 찬미 노래 불러라

 

 

주님 탄생을 깨어 기다리는 대림시기다.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11월 29일부터 4주간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미사 후 열리는 대림특강 내용을 연재한다. 특강 순서는 △ 11월 29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김철호 신부) △ 12월 6일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안병철 신부) △ 1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 몸으로 탄생하신 예수님(이동호 신부) △ 20일 나눔은 희망입니다(김용태 신부)이다.

 

 

주님께 삶의 중심 맡기기

 

대림시기는 주님 탄생을 기다리고 준비하면서 죄로 인해 구겨진 나의 마음을 다시 펴는 시기다. 주님 은총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때이기도 하다. 주님 탄생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대림시기에 묵상해야 한다.

 

대림의 의미는 대림시기 전례문에 잘 드러나 있다. 대림시기에 봉헌되는 감사송을 통해 대림의 의미와 대림시기를 지내는 우리 자세를 살펴보자.

 

감사송 1(대림 첫 주~12월 16일)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감사송 1)

 

주님께서 상을 주신다는 것은 우리를 빚어 만드신 주님이 언제나 우리를 마음에 두고 계신다는 의미다.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깨어 있지 않을 수 없다. 깨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주님께 모든 삶의 중심을 두고 내 모든 존재를 맡기는 것이 대림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감사송 2(12월 17일~12월 24일)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주었고 동정 성모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를 품어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이 이미 와계심을 알려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당신 성탄을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감사송2)

 

깨어 기다리며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마음에 감동이 가득할 때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해주셨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큰 감동을 받는다. 나의 믿음의 원천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을 때 주님의 향기를 다른 이에게 전할 수 있다. 주님께 늘 관심을 갖고 주님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나가자.

 

성모님이 극진한 사랑으로 주님을 품어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의무감이 아닌 정말 극진한 사랑으로 주님을 대하고 만나야 한다. 어머니가 뱃속에 아기를 품는 마음으로 주님을 만난다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은총의 리듬, 사랑의 리듬

 

주님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살려면 '은총의 리듬'을 타야 한다. 은총의 리듬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리듬이다. 요한 세례자는 은총의 리듬을 타며 주님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주님을 자신있게 선포할 수 있었다.

 

성탄감사송1에는 '하느님을 눈으로 뵙고 알아서'라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하느님을 마음의 눈으로 알아볼 수 있다. 마음의 눈이 새롭게 열리려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조건없는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조건없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그 눈을 통해서 하느님을 뵐 수 있다.

 

성탄감사송 2에는 '온전히 회복시키고 버림받은 인류를 하늘나라로 다시 불러주셨나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하느님은 우리 상처를 깨끗하게 낫게 해주시고 우리를 낙원으로 불러주신다. 모든 것을 품어주는 부모님처럼 하느님은 우리를 품어주신다.

 

성탄감사송 3에는 '하느님과 친교의 길이 열렸으니'라는 내용이 나온다. 신앙인으로서 하느님과의 친교의 길을 잘 알고 있다면 세상만사 두려울 게 없다. 하느님은 예수님 탄생을 통해서 하느님께 가는 길을 알려주는 '영적 네비게이션'을 주신 것이다.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은 나의 삶 속에서 매일매일 거듭나야 된다. 삼종기도 안에 예수님 탄생의 의미가 드러난다. 대림시기에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삼종기도를 바치자.

 

주님이 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어야 한다. 순교자들이 신앙을 선택한 것도 주님께서 늘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매순간 주님 은총에 모든 걸 맡길 때 주님 탄생이 내안에서 이뤄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앙 여정이다.

 

[평화신문, 2010년 12월 5일, 김철호 신부(서울대교구 청소년국장), 정리=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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