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부활 4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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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1-05-04 ㅣ No.324

부활제 4주(성소주일)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부활 제 4주일입니다. 오늘은 복음의 주제가 "착한 목자"에 관한 것이기에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불리고, 착한 목자이신 예수를 본받아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사랑과 투신의 길을 걷도록 기도 바치는 성소주일이기도 합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로 부름 받지는 않았지만 혼인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삶을 살아가는 신앙인들 역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소중한 생명을 성실하게 살아야하며 자신들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가 이웃과 직장 그리고 사회에 전파되도록 해야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나는 하나"라고 이야길 하십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하나됨을 원하지만 둘로 나뉘어진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둘로 나뉘어진 사람들이 서로를 증오하고, 미워하며 결국  생명을 빼앗는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상황을 봅니다.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우리 민족의 슬픈 현실과 힘을 모아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당리당략만을 추구하기 위해  나눠진 여당과 야당의 모습을 봅니다.

본당에서는 지난날의 감정으로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아직도 어색한 모습을 보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가정에서도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들이 하나되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유대인들과 사도들은 결국 하나되지 못하고 갈라서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의 복음이 이방인들에게 전해지는 가슴아픈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도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사도들을 박해하려고 합니다.

 

교우 여러분!

어째서 우리 주변에는 하나의 힘으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서로 나눠진 채로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슬픈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까!

 

 만나기만 하면 부딪히는 사이를 우리는 '물과 기름'이라고 합니다.

물과 기름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되어도 결코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물은 물대로, 기름은 기름대로 나뉘어져 먼바다로 가게 됩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위한 배려와 서로를 위한 나눔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과 기름은 함께 있으면서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기름이 뜬 물은 쓸 수 없고, 물이 들어간 기름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물과 소금은 다릅니다.

물과 소금은 곧 하나가 됩니다. 소금은 물에 녹아 하나가 되고 물은 소금을 받아들여 맛을 냅니다. 그 소금물 속에서 생명은 숨을 쉬고 생명은 삶의 터전을 마련합니다. 소금은 아무런 욕심 없이 자신을 물 속에 내어줍니다. 그리고 이제 소금은 더 큰 능력으로 세상에 맛을 줍니다. 물은 두려움 없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는 소금을 받아들이고 소금이 지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줍니다 각자 자기의 모습은 버렸지만, 자신을 온전히 버렸기에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둘이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내 주어야 가능합니다.

 

 남과 북이, 여당과 야당이, 이웃이, 가족이 하나가 되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어야만 더 큰 힘을 지닌 대한민국이 되고 국회가 되고 이웃과 가족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자연은 때가 되면 자신의 자리를 내어줄 줄 압니다. 겨울이 얼려두었던 땅을 봄에게 넘겨주면 봄은 언 땅에 온기를. 불어넣어 싹을 틔우고, 여름은 싹을 무성하게 하며, 가을은 열매를 맺어주고, 겨울은 다시 쉬게 합니다. 그렇다고 나무가 나무이지 않은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봄이 여름에게 여름이 가을에게 가을이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줌으로써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지요. 봄만 계속되면 꽃밖에 볼 수 없고, 가을만 계속되면 열매밖엔 못 보겠지요.

 

 이렇게 자연은 어떻게 하면 분열되고 어떻게 하면 하나가 되는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하나될 수 있는 삶의 자세를 잘 알려 주고 계십니다.

착하신 목자 우리주님 양들을 위해 목숨 바치니 영원한 생명 얻게 하여 우리를 살게 하시도다.

착하신 목자 우리주님 양들의 음성 잘 알고 있고, 양들도 그 음성 듣고 목자의 뒤를 따라가네..

착하신 목자 우리 주님 성부의 뜻을 알고 있듯이 양들도 목자 뜻을 따라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착하신 목자 우리주님  길 잃은 양을 찾아가시어 한 우리 안에 들게 하는 구원의 문이 되시도다.

착하신 목자 우리주님 영원한 생명 주시었네 끝없이 푸른 목장에로 모든 양들을 인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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