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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성 정체성 혼란스럽다는 아들,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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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9-24 ㅣ No.339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성 정체성 혼란스럽다는 아들,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요?

 

 

질문

 

고등학생 아들을 둔 40대 후반의 주부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아들이 자신은 여성성이 강하다면서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많이 놀랐지만, 어떻게 하든지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이끌고 도와주어야 할지요.

 

 

답변

 

상담을 하다보면 부모님은 청소년 자녀의 성 정체성 문제를 그저 사춘기가 지나가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 정도로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반면 청소년들은 성에 대한 정보를 주변 친구나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의 무관심과 청소년들의 왜곡된 성 관련 지식이 청소년기 성 가치관의 혼란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어머니께서는 아들의 ‘놀라운 고백’을 듣고도 충고나 강요로 생각을 바꿔보려 하기보다, 아들의 행복한 삶에 초점을 두시고 계신 점이 상담자로서 무척 공감이 됩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동성애는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여러 매체들을 통해 동성애를 폭넓게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시기의 ‘성 정체성’ 확립은 중요한 발달과업입니다. 특히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성 정체성 혼미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 정체성은 일생 동안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도 만 16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는 성 호르몬 치료를 제한하고 있으며, 반드시 정신과 의사를 포함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상담을 하던 중에 여자 화장실을 가야할 지, 남자 화장실을 가야할 지 고민이 되어 부모님에게는 무조건 학교 자퇴를 고집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청소년들은 부모님을 포함해 사회적 편견을 가진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동성애적 취향을 고백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성 정체성 혼미는 단지 동성애와 관련된 문제만 있는 게 아닙니다.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이 성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부터 대인관계문제, 학업문제, 진로문제 등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쉽지 않은 여러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들 중에는 동성애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스스로를 정신병 환자로 취급하고 우울증에 빠지거나, 극단적으로 자해나 자살을 기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아드님이 동성애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앞으로 반드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아드님이 충분한 시간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성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부모의 너무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아드님의 일상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드님이 사회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자연스럽고 편안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듯합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707 서울특별시 성동구 무학로 16(홍익동)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6년 9월 25일, 황미구 원장(상담심리전문가 ·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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