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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목] 신앙으로 현대문화읽기: 뉴미디어 - 정보가 지녀야 할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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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현대 문화 읽기] 뉴미디어 ‘정보’가 지녀야 할 역할, 공유’된 정보 통한 공동체 형성 바람직 내 동창신부 중 한 명은 그야말로 페북(페이스북) 유명인사다. 사회교리에 대한 해박하고도 선명한 해설은 물론이거니와, 사회교리를 어떻게 현실의 사안에 적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까지 막힘이 없다. 결정적으로 그 신부의 말은 너무 재미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유머와 버무려 따뜻한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데 - 어떤 때는 그 웃음이 너무 소소하면서도 의미심장하여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언젠가 한 번은 이 친구가 별다른 설명 없이 노란 새끼오리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적이 있다. 노란 새끼오리 한 마리가 작은 상자에 담겨 자동차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과연 그 뜬금없는 오리 사진의 구체적인 정보적 효용은 무엇일까? 그 사진이 오리의 시세를 말해주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오리를 살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러나 자세히 보면 볼수록, 그 평범한 사진의 존재는 뜻밖에도 정보의 참된 효용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점을 매우 따뜻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 ‘노란’ 정보가 일방적인 형태로 - 혹은 ‘위압적’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그리고 한 정보가 ‘일방적으로’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어서 페이스북은 매우 특화된 힘을 발휘한다.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다 보면 어느새 정보를 매개로 나와 상대방 사이의 끈이 연결된다. 정보는 그저 전달되는 수준을 넘어, 관계를 매개한다. 0 1,186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