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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ㅣ우화

[사랑] 천재 첼리스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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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1 ㅣ No.510

천재 첼리스트의 꿈

 

 

"정말로 멋진 연주였네. 이 첼로는 나에게는 사치야. 자네에게 더 어울릴 걸세."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은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난 '장규상'이라는 첼리스트에게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첼로를 선물했다. 장규상은 시립교향악단에서 유능한 첼리스트였고 서양화가와 결혼하여 후에 유명한 가수가 된 현이와 덕이라는 남매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그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꿈이 한 가지 있었다.특권 계층만의 전유물이 되어 버린 첼로의 선율을 세상의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장규상은 첼로를 통해 사람들의 고단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야 했는데, 그는 '중요한 건 마음뿐이고 필요한 건 사랑뿐'이라는 '뿐'철학을 만들어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면 나눌수록 가족안에서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딸 덕이가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장규상은 아내와 이혼했고, 1990년 2월에는 혀암에 걸린 아들 현이를 정성으로 간호하던 덕이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그 해 8월에는 아들 현이마저도 작별을 고했다.

 

두 아이를 잃은 장규상은 첼로 하나를 들고 머나먼 여행을 떠났다.결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나병을 앓는 사람들, 고아원, 양로원, 교도소 등 사랑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 찾아가 첼로를 켜며 희망과 행복을 전해 주었다.

 

1996년 장규상마저도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려 할 때, 그는 말했다.

 

"자유의 세계로 떠납니다. 좀 더 사랑을 전해 주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월간 좋은생각 12월호, p.99 / 안효진 수녀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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