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10월 30일 목록에서 이탈리아 남부 알티노에서 아리우스파(Arianism)에 의해 살해당한 성 테오네스토 주교 순교자에 대해 전해주었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Macedonia)의 옛 수도인 필리피(Philippi)의 주교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아리우스파 이단에 의해 세 명의 부제와 성 우르소(Ursus)와 함께 추방당한 후 로마(Roma)를 거쳐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Milano)로 가서 그곳의 대주교인 성 암브로시오(Ambrosius, 12월 7일)의 환영을 받았다. 성 암브로시오는 그들을 오늘날의 프랑스와 독일 지역으로 파견해 아리우스파 사이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도록 했다. 성 우르소는 도중에 순교했고, 성 알바노(Albanus, 6월 21일) 부제는 5세기 초 독일의 마인츠(Mainz)에서 설교자로서 아리우스 이단에 대항해 활동하다가 이단자들에 의해 또는 그 지역을 침략한 반달족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한다. 성 테오네스토는 그를 마인츠에 안장한 후 다른 두 부제인 성 타브라(Tabra)와 성 타브라타(Tabrata)와 함께 이탈리아 북부로 피신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그들은 아리우스파에 의해 감금되어 베네토(Veneto) 지방 알티노 근처 강변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했다고 한다. 옛 “로마 순교록”은 6월 21일 목록에서 마인츠에서 순교한 성 알바노에 대해서, 10월 30일 목록에서 성 테오네스토 주교의 순교에 대해 전해주었으나 다른 두 부제와 성 우르소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16세기에 “로마 순교록”을 편찬한 카이사르 바로니우스(Caesar Baronius, 1538~1607년) 추기경은 성 테오네스토가 425년에 순교했다고 기록했다. 베네토 지방의 트레비소(Treviso)에서는 10월 30일에 성 테오네스토와 성 타브라와 성 타브라타를 함께 기념하고 있다. 그런데 학자들에 따라 성 테오네스토의 순교 시기도 다양하고, 그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콘스탄티누스 대제(306~337년 재위)의 종교 관용령 이전에 이탈리아 북부 베르첼리(Vercelli)에서 순교한 같은 이름의 성 테오네스토(Theonestus, 11월 20일)와 많은 부분 뒤섞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1월 20일 목록에서 베르첼리의 순교자 성 테오네스토에 대해서만 기록하고, 옛 “로마 순교록”에서 10월 30일에 기념하던 같은 이름의 성 테오네스토와 6월 21일의 성 알바노, 그리고 전승으로 전해지던 다른 두 부제와 성 우르소에 대해서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