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11월 20일 목록에서 테반 군단(Theban Legion)의 군인인 성 옥타비우스(또는 옥타비오)와 성 솔루토르(Solutor)와 성 아드벤토르(Adventor)가 막시미아누스 황제(286~305년 재위) 치하에서 신앙을 위해 용감히 싸우다가 이탈리아 북서부의 토리노에서 순교의 영광을 안았다고 전해주었다. 5세기에 기록된 순교록에 따르면, 그들은 이집트의 테베(Thebes)에서 모집되어 온 전설적인 테반 군단의 일원으로 그들의 지휘관인 성 마우리시오(Mauritius, 9월 22일)와 동료들이 로마의 신들에게 희생 제사 바치기를 거부하고 오늘날 스위스 남부 발레(Valais) 지방의 아가우눔(Agaunum, 오늘날 스위스의 생 모리스[Saint-Maurice]) 근처에서 학살당해 순교할 때, 다행히 탈출에 성공해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북부 지방으로 갔다가 체포되어 순교하였다. 성 옥타티오와 성 아드벤토르는 토리노 서쪽 도라 리파리아강(Dora Riparia) 근처에서 순교했고, 성 솔루토르는 다시 한번 탈출에 성공해 토리노 북쪽 카나베세(Canavese)로 피했으나 도라 발테아강(Dora Baltea R.) 모래 구덩이에 숨었다가 발견되어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그들의 유해는 이브레아(Ivrea) 출신의 한 로마 귀부인에 의해 수습되어 토리노에 그녀가 지은 경당에 안장되었다. 그들의 생애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전혀 없지만, 그들을 토리노의 초기 순교자이자 수호성인으로 공경하고 기념하게 된 데는 토리노의 초대 주교인 성 막시모(Maximus, 6월 25일)의 설교 덕분이다. 390년경 토리노의 초대 주교로 임명된 성 막시모는 한 강론에서 “우리는 모든 순교자를 공경해야 하지만, 특히 우리가 유물을 보존하고 있는 순교자들을 공경해야 한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우리의 육신을 보호해주고,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우리를 맞아준다.”라며 세 순교자의 이름을 거명하며 그들에 대한 공경을 장려하였다. 그들의 무덤 위에 5세기 말에 대성당이 건립되었고, 유해 또한 몇 차례의 이장을 거쳐 16세기 말에 토리노의 가리발디 가도(Via Garibaldi)에 건립된 예수회의 순교자 성당(Chiesa di Santi Martiri)에 안치되었다.

   전승에 따르면 1845년에 성 요한 보스코(Joannes Bosco, 1월 31일)는 성 옥타비오와 성 아드벤토르의 정확한 순교 장소를 알려주는 성모 마리아의 환시를 체험하였다. 그는 1865년부터 성모님이 알려주신 발도코(Valdocco) 지역에 안토니오 스페치아(Antonio Spezia)가 설계한 성당을 건립하여 1868년에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마리아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Ausiliatrice)으로 봉헌하였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1월 20일 목록에서 토리노에서 성 옥타비오와 성 솔루투르와 성 아드벤토르 순교자들을 기념한다며 간단히 이름만 기록하였다. 한편 토리노 대교구에서는 유해 이장일인 1월 20일에 전례적으로 그들의 축일을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