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인/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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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녀 가이아나 (Gaiana)
같은이름 가이애나 축일 9월 29일 신분 동정 순교자 활동지역 아르메니아(Armenia) 활동연도 +4세기초
전승에 따르면 성녀 립시미스/립시마(Ripsimis/Ripsima)와 성녀 가이아나는 아르메니아 교회의 최초 순교자들로서 공경을 받아왔지만 확실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순교 당시의 기록은 아니지만 5세기 후반에 작성되었다고 추정하는 아가탄겔로스(Agathangelos)의 “아르메니아인의 역사”(History of the Armenians)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성녀 립시마와 성녀 가이아나는 4세기 초 티리다테스 3세(Tiridates III, 298~330년경 재위) 왕 때 아르메니아에 도착했다가 왕의 요구를 거부해 순교했다고 한다. 그녀의 순교는 아르메니아의 사도요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는 성 그레고리오 계몽주의(Gregorius the Illuminator, 9월 30일)의 생애와 연결되며 아르메니아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하는 중요한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인전의 기록과 전설에 따르면 성녀 립시마는 성녀 가이아나가 이끄는 그리스도인 여성 공동체의 일원이었다. 성녀 가이아나는 로마에서 신앙심 깊은 동정녀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었다. 당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년 재위)는 결혼을 결심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배우자를 찾기 위해 화가를 로마 곳곳으로 보내 적합한 여성들의 초상화를 그려오도록 했다. 한 화가가 성녀 가이아나의 집에 몰래 들어가 몇몇 동정녀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황제가 그 초상화를 보고 귀족 가문 출신의 동정녀인 성녀 립시마를 선택했다고 한다. 황제의 선택을 달갑지 않게 여긴 성녀 립시마의 안위를 걱정한 성녀 가이아나는 다른 동정녀들과 함께 그녀를 데리고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로 피신했다. 그리고 팔레스티나(Palestina) 성지를 거쳐 아르메니아로 가서 티리다테스 3세 왕의 왕궁이 있던 바가르샤파트(Vagharshapat, 일반적으로 에치미아진[Ejmiatsin]으로 알려졌다)에 정착했다.
바가르샤파트에서 직조로 생계를 유지하던 성녀 립시마의 뛰어난 미모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황제는 티리다테스 3세 왕에게 편지를 보내 성녀 가이아나를 죽이고 성녀 립시마를 로마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성녀 립시마를 본 왕은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삼고 싶어 사절단을 보내 성대한 행렬로 그녀를 왕궁으로 데려오도록 했다. 사절단이 성녀 립시마가 머물던 수도원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간절한 기도 후에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쳐 신하들과 말이 뿔뿔이 흩어졌다. 왕은 그녀가 거부한다는 것을 알고 강제로 데려오도록 했다. 자신을 탐하려는 왕 앞에서도 당당히 왕의 손길을 뿌리친 성녀 립시마는 동료들과 함께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한 후 모두 처형당했다. 성녀 립시마는 산 채로 불에 타서 숨졌고, 성녀 가이아나를 비롯한 동료 자매 35명은 야만적으로 살해되었다.
성녀 립시마와 정확히 몇 명의 동정녀가 순교했는지는 전승마다 다르지만, 무죄한 많은 그리스도인을 무참히 처형한 죄로 인해 티리다테스 3세 왕은 점점 미친 사람처럼 변해갔다. 이때 코르 비랍(Khor Virap)이라는 깊은 구덩이에 거의 15년 가까이 갇혀 지내던 성 그레고리오가 왕의 치유를 위해 풀려났다. 성 그레고리오는 미친 왕을 치료했고, 이를 계기로 티리다테스 3세 왕이 301년에 세례를 받고 궁정의 대신들이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면서 아르메니아는 역사상 최초로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채택한 국가가 되었다. 그렇게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가 시작되었고, 왕의 요청으로 성 그레고리오는 카이사레아(Caesarea)의 총대주교에 의해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의 총대주교로 축성되었다.
이렇게 성녀 립시마와 성녀 가이아나와 동료들의 순교는 아르메니아의 개종과 아르메니아 교회 설립의 계기가 되었다. 전승에 따르면 성 그레고리오는 성녀 립시마와 동료 순교자들의 유물을 수집하고 그들을 기념하는 작은 성당을 세웠다고 한다. 성녀 립시마와 동료 순교자들은 아르메니아에서 큰 공경을 받았고, 618년에 바가르샤파트에 성녀 립시마 성당이, 630년에 성녀 가이아나 성당이 건립되었다. 그리고 2000년에 두 성당을 포함한 에치미아진 대성당과 츠바르트노츠(Zvartnots)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옛 “로마 순교록”은 9월 29일 목록에서 아르메니아에서 동정 성녀 립시마와 동료들이 티리다테스 왕 치하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아르메니아의 에치미아진에서 4세기 초에 성녀 립시마와 성녀 가이아나와 동료들이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성녀 립시마는 성녀 립시메(Rhipsime/Ripsime) 또는 성녀 흐립시메(Hripsime)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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