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전례ㅣ교회음악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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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1-02 ㅣ No.2961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사명

 

 

우리에게는 누구나 주님께서 주신 소명, 사명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아무 의미 없는 삶은 없습니다. 모두가 자신이 머물고 있는 위치에서 주님께서 뜻하시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을 보내면서 나의 존재 의미와 소명을 잊고 살아갈 때가 더 많은 듯합니다.

 

수많은 클래식 작곡가들도 주님께서 주신 음악적 달란트를 가지고 작품으로 자신의 사명을 다했지요. 독실한 신앙심을 가지고 주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종교적인 작품들을 발표한 작곡가들도 있지만, 신앙이 없더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음악으로 위안과 행복 그리고 치유와 기쁨을 주면서 선한 영향으로 자신의 재능을 사용한 작곡가들도 있습니다.

 

저는 음악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했기에 음악가라는 직업은 일찍부터 정해졌습니다. 요즘 들어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음악가로 살아가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어렸을 때는 남들보다 잘하고 남들에게 인정받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무대에서 연주할 때는 아무 실수 없이 완벽한 연주를 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한마디로 저만을 위해 그리고 제가 주인공이 되기 위해 살았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요즘은 ‘주님께서 허락하신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왜 바이올린이란 악기를 선택하게 하셨을까?’라고 기도 안에서 묵상해 봅니다.

 

저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음악 안에서 서로 대화하며 마음을 나눕니다.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고 나누고 있는 건데요. 그것이 바로 제 소명입니다.

 

복음성가 “사명”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를 살펴보면,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사순 시기에 많이 부르는 성가이기도 하지만, 어느 전례 시기에 상관없는 성가인 듯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숨 쉬는 매 순간마다 주님을 따라가야 하니까요. 주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사명을 깊이 묵상하며 오늘 하루도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아야겠습니다. 아멘.

 

(QR코드를 검색하시면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마리아 수녀회의 사진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022년 1월 2일 주님 공현 대축일 춘천주보 2면, 김수연 클라우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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