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 가장 좋은 기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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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1-24 ㅣ No.1742

[빛과 소금] 가장 좋은 기도는?

 

 

사랑하는 여러분, 올해 교구장님께서는 2022년 사목교서의 주제를 “기도하는 가정의 해”로 발표하시면서, ‘기도’와 ‘가정’, 이 두 가지 주제를 통해 성화(聖化)되어 가는 한 해를 보내자고 우리 모두를 초대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다음의 세 가지 방향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자고 제시하셨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기도 방법을 찾아 보고, 항상 기도하여 보고, 가정과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서 기도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앞으로 여러 개월에 걸쳐 이 ‘기도’라는 주제로 여러분과 나눔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기도에 관해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해, 저희 인천가톨릭대학교 영성지도 신부님들이 그동안 각자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기도 나눔들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싶습니다.

 

우선, 기도에 대한 개념과 정의들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정의는 “기도는 하느님과 나와의 대화이다.”입니다. 그리고 이 밖에도 여러 가지 기도에 대한 정의들이 있습니다.

 

“기도는 ‘의식적’으로 주님을 향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자기가 하느님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하느님과 단둘이서 자주 이야기하며 사귀는 친밀한 우정의 나눔입니다.”(아빌라의 데레사)

“기도는 나에 대한 하느님의 목마름과 하느님께 대한 나의 목마름이 만나는 우물가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2560항)

“기도는 많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많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마주 보는 사랑의 눈빛 교환입니다. 저는 그분을 보고 그분은 저를 보십니다.”(아르스의 비안네 성인의 일화 中)

“기도는 숨입니다.”

 

그리고 기도는, 형식에 따라 ‘화살기도, 소리기도, 묵상기도, 관상기도’, 내용에 따라 ‘묵주기도, 성무일도, 성체조배, 삼종기도, 심령기도’, 지향에 따라 ‘찬미와 흠숭 기도, 청원기도, 전구, 감사기도, 찬양기도’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하나가 듭니다. “그러면, 이 중에서 가장 좋은 기도는 무엇일까?” “가장 훌륭한 기도는 여기서 어떤 기도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기도에는 우열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기도는, 자기 자신이 하느님과 가장 친밀하게 만날 수 있게 하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의식할 수 있고, 내면으로 느낄 수 있으며, 가장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기도 즉, ‘하느님의 현존’을 가장 잘 체험하게 하는 기도가 가장 좋은 기도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화살기도로, 어떤 분은 관상기도로, 어떤 분은 청원기도로 하느님의 현존을 자신의 일상에서 가장 잘 체험하기 때문에, 그것이 그분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기도가 됩니다. 즉, 어떠한 기도이든 그것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만약 우열이 있을 수 있다면, 그 기도를 통해서 주님의 현존을 ‘잘 체험하는가 그렇지 못한가?’뿐입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이 다릅니다. 따라서 “우리 각자에게 맞는 고유한 기도 방법이 있기 때문에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마르티니 추기경)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기도를 할 때 가장 좋으십니까? 바로 그 기도를 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에게 맞는 기도입니다. 여러분은, 그 기도를 꾸준히 계속함으로써 결국 하느님을 뵐 수 있을 것입니다.

 

[2021년 12월 5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인천주보 3면, 송기철 이사악 신부(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 영성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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