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종교와 가톨릭 신앙] 천주교 안에서 잘못된 신심행위들과 변형되고 왜곡된 성물들

1. 나주 윤율리아(마리아의 구원방주)

‘마리아의 구원방주’는 전남 나주에서 윤홍선 율리아(47년)가 모시던 성모상에서 1985년부터 눈물이 흐르고 급기야 나중에는 피눈물이 흘러내리고, 이를 목격한 윤율리아에게 성모님이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며 그녀가 ‘사적계시’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곳이다. 역대 광주대교구장은 한결 같이 나주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신심행사나 집회에 신자들이 참석하지 않도록 분명하게 공지하였다. 왜냐하면 나주 현상은 그리스도교의 내용과 부합하지도 않고, 또 올바른 신심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주 윤율리아와 그녀를 추종하는 세력은 교황청에서도 자신들을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신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천주교가 자신들을 박해하고 있으며, 자신들은 박해받는 위대한 순교자처럼 포장하고 있다. 이를 잘 모르는 신자들은 나주를 찾아가거나 이들이 중계하는 유튜브 영상을 시청, 실시간 방송되는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신자들은 영상으로 미사나 전례 행위를 시청할 때 나주와 관련된 것이 아닌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시청하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2. 십자군 기도(진리의 책)

유럽의 한 여인이 2010년부터 받고 있다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 성경을 잘못 해석하여 종말과 예수님의 재림 때를 이야기하며 일종의 두려움을 심어주고 거짓 메시지를 통해 구원의 메달, 하느님의 인호 스카풀라를 판매하고 있다.

비대면 기도 모임도 여러 팀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고 한다. 십자군 기도를 일주일간 매일 오전 중에 세 번 바치라, 그 중 하루는 단식하고 소식하라는 등, 극기와 고행을 해야 한다는 주장, 프리메이슨(중세부터 시작된 종교 비밀단체)에 물든 이들이 교회를 점령하려 한다는 등의 황당한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이러한 책자를 통해 기도한다거나 이러한 모임에 참가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 변형되고 왜곡된 성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는 변형되고 왜곡된 성물(묵주, 기적의 메달, 스카풀라 등)들이 판매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신자들의 주의를 요청하였다. 성물은 장식품이나 장신구가 아니라 신심 행위와 신앙 증진을 돕는 물건이기에 교회가 공인한 교리와 전승에 부합해야 한다. 주의를 요청한 ‘변형되고 왜곡된 성물’의 사례는 일명 ‘악마 묵주’와 ‘가짜 기적의 메달’로 신자들에게 그릇된 신심을 주입하게 된다.

일명 ‘악마 묵주’는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의 머리 위에 INRI(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 글씨가 아니라 유혹하는 자의 표상인 뱀의 머리가 있고, 십자 나무의 가장자리는 흔히 우상숭배를 상징하는 오각형이며 태양 광선이 새겨져 있다.

‘가짜 기적의 메달’은 프랑스에 발현한 성모님의 ‘기적의 메달’을 변형 왜곡한 것으로 앞면의 중심에 성모님이, 둘레에는 프랑스어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성모님께 의탁하오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O MARIE CONÇUE SANS PECHE PRIEZ POUR NOUS QUI AVONS RECOURS A VOUS)가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알파벳 M이 십자가의 받침을 꿰고 있으며, 알파벳 아래에는 가시관을 쓴 심장(예수 성심)과 칼에 찔린 심장(성모 성심)이 있고, 십자가와 성심 둘레에 12개의 별이 좌우 대칭으로 놓여 있다. 가짜 메달로 의심되는 상품들은 앞면 성모님 윤곽은 흐릿하며 기도문의 일부가 임의로 삭제되었다. 뒷면 십자가는 흐릿하거나 십자가와 알파벳과 별들의 배열이 교묘하게 변형되고, 성심의 형상에 가시관과 칼이 빠져 있는 상품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드물게는 성물 판매소를 표방하는 쇼핑몰에서도 발견되었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022년 1월 23일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이금재 마르코 신부(가정사목국장 겸 상담사목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