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9일 (화)
(자)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가톨릭 교리

교회의 언어: munus & deb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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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7:07 ㅣ No.6500

[교회의 언어] munus & debere

 

 

인권 주일을 맞이하며 인간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해봅니다. 라틴어에서 “munus”는 ‘임무, 봉사, 책임’을 의미하며, 단순한 짐이 아닌 공동선을 위한 선물 같은 의무를 나타냅니다. 또 다른 라틴어 “debere”는 ‘빚지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의무가 단지 외적 강제가 아닌 사랑에 대한 내적 응답임을 보여줍니다. 즉, 권리는 곧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책임에서 비롯된다는 뜻입니다.

 

가톨릭 신앙 안에서 권리는 결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생명의 존엄성에 근거하며, 이웃을 향한 의무로 이어집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만 그 자유를 육을 위하는 구실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갈라 5,13)라는 성경 말씀처럼, 참된 권리는 의무와 함께할 때 비로소 사랑이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사랑이라는 큰 빚을 지고 있으며(debere), 그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는 것이 바로 우리의 “munus”, 곧 책임입니다. 인권 주일은 나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의 권리를 지켜주는 삶으로 나아가야 함을 깨닫는 시간입니다. 모든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음을 기억하며, 우리는 사랑 안에서 자유롭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2025년 12월 7일(가해)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가톨릭부산 5면, 남영 세례자요한 신부(베트남 하노이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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