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일 (월)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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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목] 구역반장 월례연수: 사랑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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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6:42 ㅣ No.1414

[구역반장 월례연수] 사랑 <가정>


사랑의 성소, 기장을 향한 교회의 조대

- 기쁨과 희망의 동행 -

 

 

1. 시대의 징표 :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길을 찾는 청년들

 

오늘날 우리 시대의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참으로 녹록지 않습니다. 급격한 사회 변화, 경제적 불확실성, 그리고 무한 경쟁의 굴레는 ‘가정’이라는 전통적인 울타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많은 청년이 결혼과 출산을 축복이 아닌 ‘생존의 문제’나 ‘포기해야 할 선택지’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가족과의 갈등, 독신의 외로움, 자발적 무자녀, 동거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경험하며 많은 이들이 정서적 혼란과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징표와 젊은이들의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변화된 가치관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가정의 참된 의미와 행복을 다시 발견하도록 간절히 초대하고자 합니다. 가정은 단순히 사회를 유지하는 최소 단위나 경제적 공동체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갈구하는 ‘사랑’의 가치를 실현하고, 하느님의 신비를 체험하는 유일무이한 ‘사랑의 성소’이기 때문입니다.

 

 

2. 「가정 공동체」 : 하느님 사랑이 구현되는 친교의 성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권고 「가정 공동체」를 통해 가정이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고유하고도 거룩한 사명을 선포하셨습니다. 교황님은 가정을 단순히 혈연의 집합체가 아니라 “생명과 사랑의 친밀한 공동체”라고 정의하셨습니다.

 

히브리어 ‘바이트(Bayit)’는 건물로서의 집을 넘어 가족 구성원과 하느님과의 관계가 실현되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가정은 하느님께서 세우신 최초의 공동체이며,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세상에 보여주는 살아있는 표징입니다. 청년들이 꿈꾸는 가정은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한국 교회 선조들은 혹독한 계급 사회 속에서도 하느님 앞에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진리를 깨달아 신앙 공동체를 일구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 우리 가정 안에서도 이어져야 합니다. 부부와 부모 자녀가 서로를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 보지 않고, 하느님 앞에 존귀한 인격체로서 존중하며 함께 성장할 때 가정은 비로소 안식처가 됩니다.

 

가정은 서로의 믿음이 바닥나지 않게 돕고,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지탱해 주는 신앙의 학교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일상에서 사랑을 실천할 때, 가정은 세상을 복음화하는 가장 강력한 보루가 됩니다.

 

 

3. 「사랑의 기쁨」 : 일상의 구체적인 삶에서 만나는 자비의 학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권고 사랑의 기쁨」을 통해 가정이 완벽한 성인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인내하고 채워주는 ‘자비의 학교’가 되어야 함을 일깨워주셨습니다.

 

삶의 폭풍 속에서 흔들리고 찢어진 돛을 단 채 울며 기도해야 하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하지만 가정은 내가 처한 문제를 다 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는 가족을 위해 다시금 손을 내밀고 위로할 수 있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곳입니다. 고통을 함께 나누는 그 순간, 우리는 가정 안에서 부활의 기적을 체험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가 청년들에게 전해야 할 핵심적인 세 가지 진리를 강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구원하십니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가정은 이 거창한 진리를 이론이 아닌 ‘밥상머리’와 ‘일상의 대화’ 속에서 몸소 배우는 곳입니다. 가정에서 체득한 사랑의 기쁨은 담장을 넘어 사회로 흘러 들어가 세상을 하느님의 진리 위에 바로 세우는 기초가 됩니다.

 


4. 2027 서울 WYD : 복음의 설득력 있는 증인이 되는 길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는 전 세계 청년들이 우리 삶 속에 살아계시는 그리스도를 직접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현대 사회 가정의 위기 속에서 참된 사랑의 가치를 성찰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방법을 찾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원가족의 상처를 안고 있거나, 혼자 사는 청년, 혹은 새로운 형태의 삶을 고민하는 모든 젊은이와 함께 걷고자 합니다. 2027 서울 WYD는 어떤 처지에 있든 우리가 하느님의 가족임을 깨닫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사랑을 구현하며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함께 답을 찾는 자리

가 될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평신도 신앙과 순교 정신은 오늘날 청년들에게 ‘생명과 사랑’을 선택할 용기를 줍니다. 세상이 주는 ‘죽음의 문화’나 ‘소비적 사랑’에 저항하고, 하느님이 주신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주역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자기 집안을 이끌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의 교회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1티모 3.5)라는 말씀처럼, 청년 여러분은 자신의 일상과 가정이라는 작은 밭을 먼저 사랑으로 일구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말 한마디, 태도 하나가 곧 복음의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가 됩니다.

 

 

5. 성령의 이끄심에 몸을 맡기는 사랑의 모험

 

가정은 우리가 세상의 풍파로부터 비겁하게 숨어드는 도피처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사랑을 가득 충전하여 다시 거친 세상으로 나아가는 ‘파견지’입니다. 2027 서울 WYD를 향한 이 여정은 여러분에게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기쁨과 생명의 삶을 약속할 것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강조하신 ‘가정의 거룩한 본질’을 잊지 마십시오. 동시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일깨워주신 ‘구체적인 사랑과 자비’를 여러분의 삶에서 실천하십시오. 성령께서는 여러분의 연약함을 생명력으로 바꾸어 주실 것이며, 성모님께서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으로 여러분의 사랑의 여정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일구는 작은 사랑의 노력이 모여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성가정의 모범이 되고, 그것이 온 세상을 비추는 복음의 빛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가정은 내 문제를 다 풀지 못해도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고 위로할 수 있는, 하느님의 사랑이 시작되는 성소입니다. 이제 그 사랑의 기적을 향해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생명의 복음」 참조)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6년 6월호, 오석준 레오 신부(생명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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