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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톨릭-도서: 고귀한 인류, 영원한 천국, 당신이 더 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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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톨릭: 도서] 도서 《고귀한 인류》 • 《영원한 천국》 • 《당신이 더 귀하다》 영원한 천국, 당신이 더 귀하다
교황님께서 지적하신 문화적 서사는 트랜스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 사조입니다. 두 사조는 완전한 인간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전제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열등한 요소로 간주합니다. 무능, 질병, 노화, 고통 등은 교정해야 할 결함일 뿐입니다. 결함이 있는 사람들은 2등급 인간으로 취급받기도 합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구해 온 소설가 정유정의 작품 〈영원한 천국〉(은행나무, 2024)은 이 두 가지 사조가 지향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합니다. 소설에서 인간은 한계가 모두 극복된 완전한 가상 세계로 이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결함으로 가득한 육체에서 벗어나 개인의 고유한 의식, 무의식, 본성, 반사작용, 감각이나 신경 회로 같은 모든 것을 정보 형태로 네트워크에 올릴 수 있습니다. 육체는 미련 없이 남겨 두면 그만이고, 업로드되기 전의 과거가 싫었다면 얼마든지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인간 존엄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상 세계 플랫폼이 정식으로 출시하는 데 필요한 임상 실험 단계에서 노숙자는 선별되어 폐기됩니다. 불치병 환자가 고통스러운 육체와 결별하여 자유로운 가상 세계로 넘어가는 것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선의 선택일 뿐입니다. 사회 교리에서 강조하는 윤리적 원칙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가상 세계에 이주한 사람들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대면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구급 소방대원 백경 작가가 생과 사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기록한 〈당신이 더 귀하다〉(다산북스, 2025)라는 책에는 기술 발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회 교리의 핵심 가치와 상관없이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영원한 천국〉과 공명하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작가는 현실에서 만나는 이들이 고통 앞에서 무너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인간의 유한성 앞에서 절망하고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함에 좌절하지만 그럼에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교황님이 회칙을 통해 하고 싶으셨던 이야기가 아닐까요.
[2026년 7월 5일(가해)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서울주보 7면, 한창현 모세 신부(성바오로수도회)] 0 4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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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님의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는 인공지능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기술 중심 문화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다룹니다. 교황님은 사회 교리의 원칙들이 지니는 중요성과 더불어 기술 진보가 가져오는 위험성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을 제공하십니다. 특히 기술이 제공하는 매력적인 열매들에 사로잡혀 인간의 한계를 극복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통한 초월 가능성은 배제하는 문화가 사회 기저에 확산되고 있음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