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6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성경자료

[신약] 다시 만난 신약 성경: 성령 강림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6-07-05 ㅣ No.9766

[다시 만난 신약 성경] 성령 강림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기다려라”(사도 1,4)라고 하셨으니, 일단은 예루살렘에 머물러야 합니다. 사도들은 위층 방으로 올라가 기도하며 성령을 기다리고, 유다를 대신하여 마티아를 사도로 뽑습니다. 열둘이라는 숫자 자체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시 모으는 것을 상징하기에 그 숫자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사도는 예수님의 세례 때부터 승천 때까지 함께 있었던 사람이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예수님 부활의 증인”(사도 1,22)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에 대해 증언한다면서, 그분이 하신 일들을 이야기하고는 “그리고 돌아가셨다.”라고 말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는 뜻이겠지요. 말하자면 그저 훌륭한 한 인물, 좋은 가르침을 전해주신 분으로 여긴다면 충분치 않다는 것입니다. 제비뽑기로 사도를 정한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온전히 하느님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기는 것이지요.

 

그 다음 2장에서, 기다리던 성령이 내려오십니다. 그날은 오순절입니다(사도 2,1). 오순절은 파스카 축제로부터 50일째에 지내던 “주간절”이고 본래는 추수에 대해 감사를 드리던 날이었지만, 나중에는 시나이에서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오순절에 성령이 내렸다고 하는 것은, 추수보다는 율법과 더 연관이 있습니다. 거센 바람이 부는 소리가 나고 불꽃이 나타났다는 것도 시나이 산의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과거에 시나이 계약을 통하여 하느님의 백성이 태어났던 것처럼 지금도 성령 강림을 통하여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이 태어나게 됩니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 이제 그들은 힘을 받았고, 온 세상에서 증인들이 될 것입니다.

 

성령 강림 날의 큰 특징은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두 사도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바벨 탑에서 언어가 갈라짐으로써 사람들이 분열되고 흩어졌던 것이 성령을 통해서 이제 회복됩니다. 일치를 이루는 것은 성령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 문제는 나중에 코린토 1서에서 다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베드로가 설교를 시작합니다. 사도행전에 실린 설교들에서, 듣는 이들이 누구인지에 따라 설교 방식이 달라지는 점도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구약 성경을 인용하며 설교를 하지요. 듣는 이들 중에 많은 이들이 유다인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신약 성경은 없습니다. 사도들은 그 시대 유다인들에게, 구약 성경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증언합니다. 예를 들면, 다윗이 쓴 것으로 여겨지던 시편에서 “당신께서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라고 한 말은 다윗에게서 완전히 성취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죽어 묻혔으므로 이것은 다윗의 후손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었고, 부활하신 예수님에게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도행전 첫 부분에는 구약의 성취라는 주제가 여러 측면에서 나타납니다. 열두 사도는 흩어진 이스라엘을 다시 모으고, 성령 강림은 새로운 하느님 백성을 탄생시키며, 베드로의 설교는 예수님이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이심을 증언합니다. 교회의 설교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저서 「이사야서」 「이사야서 쉽게 읽기」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구약의 역사설화」 등.

 

[2026년 7월 5일(가해)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의정부주보 2면, 안소근 실비아 수녀] 



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