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 (수)
(자) 12월 24일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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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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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5-12-22 ㅣ No.186973

 

2025년 12월 22일

가톨릭 신부로 산 지

벌써 27년째입니다.

신부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과분한 존중을 받습니다.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존중해 줍니다. 갓 신부가 되었던

30살에서부터 “신부님” 하며 존경과

사랑을 주셨습니다. 저보다 훨씬

나이 많은 분도 함부로 하대하지 않고

존대해 주셨고, 어린 나이와 설익은

인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과분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옛날이야 교육받은 사람이

적었기에 고학력이라 할 수 있는

신부가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또 독신으로 사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 사제의 독신은

특별해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이유를 따져봅니다.

딱 하나의 이유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종종 착각에 빠집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면 예수님처럼

겸손과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나의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것처럼

착각했음을 인정합니다.

신부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 세상을 잘 살 수 있는 것은

예수님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기

능력과 재주로 사는 것처럼

착각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은 성무일도 저녁 기도

때마다 바치는 그 아름다운 찬가,

그 유명한 ‘마리아의 노래’입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엘리사벳의 인사에 대한 마리아의

응답으로, 사무엘기 상권 2장에

나오는 ‘한나의 노래’와 구조적으로

매우 흡사합니다. 불임이었던 한나가

사무엘을 낳고 바친 찬양을, 이제

구세주를 잉태한 마리아가 완성하여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성모님의 겸손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성모님께서는

구세주를 잉태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녀의

기쁨은 ‘내가 무엇을 했다’라는 성취감이

아닌, ‘하느님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다.’

(루카 1,49)라는 경이로움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보통 삶 안에서 자기가
한 일에 관한 성취감을 찾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주님께서 베푸신 은총을

바라보는 것에 더 집중하십니다.

성모님의 진정한 겸손함입니다.

즉, 스스로 ‘비천함’을 인정하고

마음을 비우면서 사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겸손한 곳에 하느님께서

오십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누우실

가장 따뜻한 구유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까요? 자기 능력과

재주가 아닙니다. 그보다 주님을

드러낼 때, 진정으로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 덕분에

이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일상의 성실함에서 성취되는 행복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진짜 행복입니다/

(정용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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