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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이스라엘: 복음의 길을 가다 (상)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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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길을 가다] (상)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절망의 절벽산에서 유유히 내려와 희망의 타보르산 바라보며
복음의 길은 나자렛 입구 절벽산에서 출발한다. 절벽산은 예수께서 고향 나자렛에 오셨을 때 사람들이 그분을 거부하고 벼랑 끝으로 내몰아 떨어뜨리려고 했다는 그 산이다(루카 4,29~30). 일명 추락산이라고도 하는 높이 397m 절벽산 정상에 서면 산 아래로 이스라엘 최대 곡창지이자 구약 시대에는 격전지이기도 했던 이즈르엘 평야가 펼쳐져 있고, 왼쪽(동쪽)으로는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이 일어난 타보르 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 오른쪽(서쪽)으로는 예언자 엘리야가 바알 예언자들을 물리친 카르멜 산 줄기가 멀리 모습을 드러낸다.
산 정상에서 주차장 쪽으로 300m가량 내려오면 복음의 길이 시작한다는 표지석이 보인다. 현무암 돌덩이 5개가 포개져 있고 제일 위에 있는 돌에는 영어와 히브리어로 "복음의 길"이라는 글씨와 함께 닻 모양이 표시돼 있다. 닻은 그리스도교 상징이다.
표지석 옆으로 조성된 복음의 길을 따라 지그재그로 내려오면 산기슭에 이르게 된다. 산 정상에서 산기슭까지는 2km 정도로, 천천히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남짓하다. 그 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상념은 2000년 전으로 헤집고 올라간다.
하지만 고향 나자렛을 찾으신 예수는 뜻밖에도 고향 사람들에게서 배척을 받으신다.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를 환영하기는커녕 고을 밖에 있는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려고까지 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루카 4,30)고 복음서는 전한다.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빠져 나오신 것이다.
인생살이에서 힘들 때는 잘 알던 사람들에게서 배척을 당했을 때다. 불신을 당했을 때다. 그럴 때면 배반감에 분노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때야말로 예수께서 하신 것처럼 유유히 빠져 나오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격노하고 울분을 터뜨리거나 좌절에 빠져서는 안 된다. 산비탈에서 벼랑 위를 올려다본다.
군데군데 서 있는 표지석의 안내를 받아 산기슭에 도달한다. 복음의 길은 여기서 북동쪽으로 이어진다. 돌덩어리를 쌓아 올려 만든 표지석이 있으니 길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산기슭에서 정면으로 마을들이 보이고 마을 뒤에 표주박을 엎어 놓은 것처럼 봉긋 산이 솟아 있다. 솟아 오른 산은 타보르 산이고, 마을들은 하나로 보이지만 실은 두 개가 나란히 있다. 앞쪽 마을은 "익살"이라는 아랍인 마을이고 뒤쪽 마을은 타보르 산 기슭에 위치한 다부리야다. 다부리야는 구약의 여예언자이자 판관인 드보라(판관 4장)의 이름을 딴 마을이다. 0 3,341 0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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