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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예화ㅣ우화

[선행] 친절과 배려가 가져다 준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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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7-23 ㅣ No.588

[햇볕 한 줌] 친절과 배려가 가져다 준 행운

 

 

비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늦은 밤, 차를 몰고 가던 노부부가 미국 필라델피아의 허름하고 작은 호텔을 찾았습니다. “예약을 못 했는데 혹시 방이 있습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자신의 호텔에 빈방이 없던 직원은 근처의 다른 호텔에도 연락을 해 보았지만, 그 도시에서 열리는 행사로 인해 어느 곳 하나 빈방이 없었습니다.

 

그 직원은 “죄송합니다만 빈 객실이 없습니다. 폭우가 내리치는데 이 밤에 차마 그냥 나가시라고 할 수도 없고, 괜찮으시다면 누추하지만 제 방에서 주무시면 어떨지요?”라며 기꺼이 자신의 방을 제공했습니다.

 

그 호텔 직원의 방에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을 맞이한 노부부는 다음날 호텔을 나서며 “어젠 너무 피곤했는데 덕분에 잘 묵고 갑니다. 당신이야말로 제일 좋은 호텔의 사장이 되어야 할 분이네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저희 집으로 초대할 테니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그러면서 감사의 뜻으로 방값의 세 배를 건넸으나 그 직원은 자신의 방은 객실이 아니므로 받을 수 없다며 극구 사양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여전히 그 호텔에서 성실히 일하고 있던 그 직원에게 뉴욕행 비행기표와 함께 방문해 달라는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2년 전 바로 자신의 방에서 묵었던 노부부에게서 온 것이었습니다.

 

그는 휴가를 내고 뉴욕으로 날아갔습니다. 노신사는 그를 반기더니 뉴욕 중심가에 우뚝 서 있는 한 호텔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호텔 어때요? 맘에 드나요?” “와~ 정말 아름다운데요. 그런데 저런 고급 호텔은 너무 비쌀 것 같습니다.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자 노신사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걱정 말아요. 저 호텔은 당신이 경영하도록 내가 지은 겁니다.”

 

그 노신사는 백만장자인 월도프 애스터(William Waldorf Astor)였고 변두리 작은 호텔의 평범한 직원이었던 조지 볼트(George Boldt)의 친절과 배려에 감동하여 맨하튼 5번가에 있던 선친 소유의 맨션을 허물고 호텔을 세운 것입니다.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최고급 호텔로 알려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1893년 이 호텔의 초대 경영자로 세계 굴지의 호텔 체인을 이룩한 호텔왕 조지 볼트(George Boldt)의 유명한 일화입니다.

 

[2016년 7월 24일 연중 제17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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