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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부활] 숫자로 만나는 사순 (3) 7 - 칠죄종 성찰하며 무한한 용서도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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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기획] 숫자로 만나는 사순 (3) 7 ‘칠죄종’ 성찰하며 무한한 용서도 기억
사순 시기를 지내며 회개의 시간을 보내는 우리에게 ‘7’은 죄를 성찰하게 해주고, 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한 무한한 용서를 기억하게 해주는 숫자다.
“행운의 7”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여러 문화권에서 7은 긍정적인 의미로 통한다. 그리스도인에게도 7은 중요한 숫자다. 성령의 은사도 일곱, 성사도 일곱이다. 하느님께서는 천지창조 때 이렛날에 쉬셨기에, 일곱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을 지내고, 희년도 일곱 해의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다음 해인 50년을 기준으로 한다. 이렇듯 교회 안에서 7이 자주 쓰이는 이유는 이 숫자가 ‘완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7이 꼭 긍정적인 의미에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바로 죄종(罪宗)의 수가 일곱인 것이 그렇다. 칠죄종은 다른 많은 죄의 원인이 되는 일곱 가지 죄, 바로 ▲ 교만 ▲ 인색 ▲ 질투 ▲ 분노 ▲ 음욕 ▲ 탐욕 ▲ 나태를 말한다. 우리가 고해성사에서 고백하는 모든 죄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 일곱 가지 죄종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만큼 판공을 하는 우리가 자신의 악습을 성찰하는 데도 죄종을 돌아보는 일은 중요하다.
특히 하느님께서 주신 것 이상으로 자신을 높이는 교만은 “모든 죄의 단초”, 물질적인 것에 대한 지나친 애착인 인색은 “모든 죄의 뿌리”라고 불리는 죄종이다. 성적 쾌락, 음식·술 등은 필요한 욕구지만 이를 무질서하게 탐하면 음욕과 탐욕으로 이어진다. 다른 사람의 선을 마치 자기의 악으로 받아들이는 질투, 정당하지 않게 타인을 벌하려는 분노, 선을 얻기를 거부하는 나태 등에서도 다른 죄들이 생겨난다.
7은 또한, 죄를 고해하는 이유가 우리의 고해에 앞서 하느님의 용서가 있었기 때문임을 묵상하게 해준다.
4개 복음서에 걸쳐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은 모두 일곱 말씀으로 가상칠언으로 불린다. 이 가상칠언의 첫 말씀이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이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십자가 나무 위에서 거룩하신 당신 수난으로 우리에게 의로움을 얻어주셨다”며 우리 죄를 지고 십자 나무에 달리신 예수님의 희생 제사를 설명한다.(「의화에 대한 교령」 제7장)
그리고 또 7은 이러한 용서가 무한함을 기억하게 한다. ‘주님의 기도’에 담긴 일곱 가지 청원 중에는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는 청원이 담겼다. 또한 예수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루카 17,4)라고 7이란 수를 사용해 용서에 대해 가르치신다.
교회는 이 말씀을 두고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용서는 한도 없고 끝도 없다”고 말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845항)
[가톨릭신문, 2026년 3월 15일, 이승훈 기자] 0 22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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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은 우리 죄를 성찰하게 하고, 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한 무한한 용서를 기억하게 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사진은 고해소에서 고백하는 신자. 가톨릭신문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