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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묵주기도 학교: 매 단의 시작이며 중심인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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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 학교] 매 단의 시작이며 중심인 기도
폼페이 성모 신심과 묵주기도의 의미
복자 바르톨로 롱고는 2025년 10월 19일 시성되어 보편 교회의 성인이 되었습니다. 묵주기도의 사도라 불리는 그는 폼페이의 성모상 앞에 엎드려 묵주기도에 대하여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성모님의 묵주는 우리를 하느님께 묶어 주는 아름다운 사슬(까떼나)이며, 천사들과 결합시키는 사랑의 끈입니다.”(「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43항)
이 고백처럼 묵주는 단순한 기도 도구가 아니라, 하느님과 우리를 이어 주는 은총의 끈이며, 그리스도의 신비 안으로 우리를 이끄는 영적 여정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이 기도의 길에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걸으시며, 우리가 지치고 힘들 때에도 묵주기도를 통해 우리를 감싸 안으시고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는 단순한 반복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과 더 깊이 결합하도록 이끌어주는 희망의 기도이며 신앙의 길입니다.
묵주기도의 본기도와 매 단의 구조
묵주기도는 일정한 리듬과 구조 안에서 바쳐집니다. 각 단은 ‘신비 선포와 침묵 묵상’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소리 기도로 이어집니다. 곧 매 단마다 ‘주님의 기도 한 번, 성모송 열 번, 영광송 한 번, 구원을 비는 기도 한 번’을 바칩니다. 이 가운데 첫 자리에 놓이는 기도가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성무일도를 대신하여 바치는 기도로 발전하였고,(「가톨릭교회교리서」, 2678항 참조) 또한 ‘주님의 기도’는 성무일도의 주요 시간경에 빠질 수 없는 교회의 가장 뛰어난 기도이므로, 묵주기도의 시작에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실제로 묵주기도에서 매 단을 시작하는 ‘주님의 기도’는 그 단 전체의 방향을 정해 주는 중심 기도입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도 “매 단의 시작에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은 그 무한한 가치로 인해 그리스도교 기도의 바탕이 되며 다른 모든 기도를 품위 있게 해줍니다.”(「마리아 공경」, 49항)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곧,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를 매 단의 첫 자리에 놓는 것은 묵주기도가 단순한 성모송의 반복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비를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는 교회의 기도임을 드러냅니다. 이런 의미에서 주님의 기도는 묵주기도 전체의 방향을 잡아 주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매 단의 시작기도 - 묵상 기도와 소리 기도를 연결하는 사슬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에게서 우리에게 전해진 유일한 것으로서 ‘주님의’ 기도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2765항). 그러므로 가장 완전하고 뛰어난 기도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묵주기도 안에서 모든 신비를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는 중심 기도가 ‘주님의 기도’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신비에 집중한 다음에, 마음을 하느님 아버지께 들어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32항).
이 말씀은 매우 중요합니다. 묵주기도는 단지 신비를 떠올리는 묵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말씀을 듣고, 그 신비에 머물며, 침묵 속에서 깊이 바라본 다음에는, 그 모든 마음을 하느님 아버지께 들어 올리게 됩니다. 바로 그때 바치는 기도가 ‘주님의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기도’는 묵주기도 안에서 자연스럽고도 필연적인 자리를 차지하며, 신비 선포의 묵상과 소리 기도 사이를 이어 주는 연결점이 됩니다. 다시 말해, ‘주님의 기도’는 신비에 대한 묵상이 하느님 아버지께 향하는 기도로 전환되는 자리입니다.
“아빠, 아버지”
묵주기도에서 ‘주님의 기도’는 묵주기도 전체를 하느님 아버지께 향하게 하는 기도이며, 성모송과 신비 묵상을 교회의 기도 안에 하나로 묶어 주는 기도입니다. 동시에 이 기도는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도록 하느님의 내밀한 친교 안으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기도이기도 합니다(「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32항 참조).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아버지의 품 안에 계시며 우리를 하느님께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성경은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요한 1,18 참조)고 전합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이 누구이신지를 몸소 드러내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갈라 4,6 참조). 이처럼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과 맺는 친밀한 관계를 드러내는 기도입니다. 따라서 이 기도를 바친다는 것은 단순히 기도문을 암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수님과 함께 아버지께 나아가는 자녀의 기도에 참여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늘의 내 아버지’가 ‘하늘의 너희 아버지’로 되었을 때, 비로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57쪽).
그리스도 중심의 기도
묵주기도는 성모 신심의 특성을 지니면서도, 그 본질에 있어서는 그리스도 중심의 기도입니다. 바로 이러한 묵주기도의 흐름 안에서 ‘주님의 기도’는 단지 매 단의 첫머리에 놓이는 형식적인 시작 기도가 아니라, 묵주기도 전체를 하느님 아버지께 향하게 하고, 신비 묵상 전체를 교회의 기도 안에 머물게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묵주기도의 구조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갑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는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며, 아버지 하느님께 나아가는 삼위일체적이고 복음적인 기도입니다.
이 여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주님의 기도’가 놓여 있습니다. ‘복음 전체의 요약’인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 안에서 집약되어 교회의 기도로 표현됩니다(「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110쪽). 그러므로 매 단의 첫머리에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묵주기도 전체를 하느님 아버지께 향하게 하는 가장 본질적인 시작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의 군단, 2026년 5월호, 박상운 토마스 신부(전주교구 사목국장)] 0 2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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