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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 교부들의 삶과 신앙: 말씀을 사랑한 알렉산드리아의 젊은 스승, 강철같은 사람 오리게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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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삶과 신앙] “말씀을 사랑한 알렉산드리아의 젊은 스승” 강철같은 사람 오리게네스 ①
지난달에는 그리스도를 참된 교육자로 소개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려고 했던 교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달과 다음 달은 교회가 사랑했지만 동시에 조심스럽게 읽어야 했던 거대한 스승 오리게네스의 삶과 신앙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초기 교회 인물들 가운데 오리게네스만큼 위대하면서도 조심스럽게 기억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는 뛰어난 성경학자였고, 신학자였으며, 수많은 사람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르친 스승이 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아다만티우스’라고 불렀습니다. 이 말은 ‘강철같은 사람’, 또는 ‘금강석처럼 단단한 사람’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그렇다면 오리게네스는 무엇이 그렇게 단단했던 사람일까요? 그의 단단함은 완고한 고집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향한 꺾이지 않는 사랑에서 나왔습니다.
오리게네스는 185년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알렉산드리아는 당시 학문과 철학, 종교가 활발하게 만나는 큰 도시였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성경과 학문을 함께 배웠고, 특히 아버지 레오니다스에게서 깊은 신앙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린 시절은 박해의 아픔과 함께 기억됩니다.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 아버지 레오니다스는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로 순교하였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어린 오리게네스도 아버지를 따라 순교의 길에 나서고자 했지만, 어머니가 그를 붙잡았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순교는 오리게네스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에게 신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었습니다. 신앙은 삶 전체를 걸어야 하는 길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순교한 뒤 집안은 어려워졌고, 오리게네스는 젊은 나이에 가족을 돌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성경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알렉산드리아 교리학교에서 신앙을 가르치는 젊은 스승이 되었습니다.
오리게네스가 가르치던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날 우리처럼 편안하게 신앙을 드러낼 수 없었습니다. 박해의 위험이 있었고, 그리스도교를 오해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세례를 준비하고 신앙을 배우는 일은 단순한 공부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었고, 때로는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선택이었습니다. 오리게네스는 그런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말씀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도록 이끌었습니다. 오리게네스에게 성경은 단순히 읽고 지나가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성경 안에 하느님의 지혜가 감추어져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원리론』에서 성경을 두고 이런 뜻의 말을 남깁니다.
우리의 약함이 평범하고 쉽게 업신여길 수 있는 낱말들로 이루어진 성경 각 구절의 표현에 담긴 감추어진 광채에 다가가지 못한다 할지라도, 성경 전체에 퍼져있는 신적인 특성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하느님의 크나큰 힘이 빛나고, 그 힘이 우리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없도록 우리는 질그릇들 속에 보화를 지니고 있습니다”(2코린 4,7참조). - 오리게네스, 『원리론』(De Prinicipiis), IV, 1,7.
이 문장은 오리게네스가 성경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성경의 문장은 때로 단순해 보입니다. 어떤 구절은 쉽게 이해되지만, 어떤 구절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오리게네스는 그 소박한 말씀 안에 하느님의 보화가 담겨 있다고 보았습니다. 성경은 단지 옛날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 아니라, 오늘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자리입니다.
물론 오리게네스의 성경 해석을 모두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때때로 성경을 지나치게 상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고, 후대 교회는 그의 일부 생각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성경을 대했던 태도만큼은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는 성경을 가볍게 대하지 않았습니다. 한 구절, 한 단어 안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고자 했습니다. 성경을 읽는 일은 그에게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느님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오리게네스는 우리에게 성경을 다시 바라보라고 초대합니다. 성경의 말씀은 때로 소박한 그릇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하느님의 지혜라는 보화가 담겨 있습니다. ‘강철같은 사람’ 오리게네스의 강함은 차가운 강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말씀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었습니다. 순교자의 아들로 자라난 그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성경을 붙들고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는 완전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말씀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첫 번째 가르침은 분명합니다. 신앙은 말씀 위에 세워질 때 단단해집니다. 그리고 말씀을 진지하게 읽는 사람은, 그 소박한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보화를 발견하게 됩니다.
[2026년 8월 9일(가해) 연중 제19주일 가톨릭마산 4-5면, 이승언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청년사목위원장)] 0 6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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