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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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상식: 기도는 어떻게? 누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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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상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기도를 누워서 해도 되나요?
물론입니다. 기도에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자세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서서 하든, 무릎을 꿇든, 앉아서 하든, 누워서 하든 우리는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도 서서 드리는 기도, 무릎 꿇고 드리는 기도, 땅에 엎드려 드리는 기도가 모두 등장합니다. 몸의 자세는 마음을 표현하고 또 마음을 기도로 이끌어 주기 때문에 중요하지만, 자세가 기도의 효력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하루를 돌아보며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것도 훌륭한 기도입니다. 몸이 아프거나 지쳐 있다면 편안히 누워 기도해도 좋습니다. 다만 누울 때마다 늘 몇 마디 못 하고 잠들어 버린다면, 앉거나 무릎을 꿇고 기도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바른 자세’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지금 누구 앞에 있는지를 의식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기도는 자세의 기술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나 자신을 가져다 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진짜 들어주시나요?
예수님께서는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마태 7,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열심히 기도하면 원하는 일이 모두 이루어진다는 뜻일까요?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압니다. 병의 치유를 간절히 청했지만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기도 하고,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던 일이 끝내 좌절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정말 내 기도를 들으시는가?’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신앙에서 말하는 ‘기도의 응답’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소원을 그대로 실행해 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 자신도 겟세마니에서 고통이 지나가기를 청하셨지만,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 26,39)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기도를 들으십니다. 그러나 기도의 더 깊은 목적은 하느님의 뜻을 내 뜻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도록 변화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때로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길로 우리를 놀랍도록 이끄실 수도 있으니까요.
기도는 예수님께 해야 하나요, 주님께 해야 하나요?
둘 다 괜찮습니다. 다만 ‘주님’이라는 말부터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성부를 주님이라 부르기도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 고백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다고 해서, 수신인을 잘못 정한 편지처럼 기도가 엉뚱한 곳으로 가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은 성부·성자·성령, 세 위격이시며 한 분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교회의 전례 기도는 성령 안에서, 성자를 통하여, 성부께 드리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미사의 본기도도 대개 성부를 향해 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라고 맺습니다. 그러나 복음에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직접 자비를 청했듯 우리도 “예수님, 저와 함께해 주세요.”라고 얼마든지 기도할 수 있고, “성령님, 저를 이끌어 주소서.”라고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 기도해야 하는지 걱정이 된다면, 이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모든 기도는 결국 삼위일체 하느님과 나누는 사랑의 대화라는 것을요.
[2026년 9월 27일(가해) 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서울주보 7면] 0 3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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