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자료
|
[신약] 다시 만난 신약 성경: 몸의 가시 |
|---|
|
[다시 만난 신약 성경] 몸의 가시
“소금이 단맛을 내려고 한다.” 이 세상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고 하는 성직자, 수도자들을 두고 했던 말이었습니다. 소금이 자기가 달다고 자랑하고 다닌다면 우습겠지요. 그런데 사도의 경우에도 그런 비슷한 일이 있을 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코린토 2서의 끝부분에서는 다시 사도의 직무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사실은 10장부터 13장이 1장부터 9장보다 먼저 쓰인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시대 순서와 상관없이 단순하게 내용만 보겠습니다. 코린토 2서 11장 13절에는 “거짓 사도”라는 표현이 나오고, 11장 5절과 12장 11절에서는 “그 특출하다는 사도들”이라고 말합니다. 열두 사도를 지칭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스스로 사도라고 내세우거나 남들이 사도라고 하는, 그러나 참된 사도는 아닌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닌 조건을 내세웁니다. 히브리 사람이고, 아브라함의 후손이고, 그리스도의 일꾼이라고 자랑합니다.
그러면 바오로 사도는 어떻게 대응할까요? 제가 외국에서 살면서 이런저런 나라의 상황들을 늘 듣다 보니 바오로 사도가 이방인의 사도라는 것이 전과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베드로나 다른 사도들은 외국어를 몰라서 이방인의 사도가 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바오로는 그리스어를 알았고 긴 편지들도 쓸 능력이 있었습니다. 율법 공부도 했던 바리사이였습니다. 인간적으로 자랑을 하려면 자랑할 점들이 없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 밖에도 바오로는 자신이 신비로운 체험도 했고, 많은 수고를 했고 박해도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일들을 언급하는 것조차 어리석은 일이지만, 다른 이들이 내세우는 바로 그 논리로도 그들을 꺾을 수 있기에 바오로는 자신의 조건들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2코린 12,9)는 말씀이었습니다. 바오로는 그가 자만하지 못하게 주님께서 그의 몸에 가시를 주셨다고 말합니다. 그 “가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신체적인 것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바오로가 지녔던 약점을 지칭하겠지요. 주님은 그것을 없애주지 않으십니다. 아무런 약점이 없고 인간적으로 뛰어난 것은 사도가 갖추어야 하는 조건이 아닙니다. 소금이 단맛을 지닐 필요가 없듯이 사도에게는 그런 것이 결정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비록 속된 세상에서 살아갈지언정, 속된 방식으로 싸우는 것은 아닙니다”(2코린 10,3). 혹시 어떤 사도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스스로도 아무런 약점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적을 베풀어 모든 아픈 사람을 고쳐주고 모든 고민을 다 해결해 주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면 그가 참된 사도라고 믿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런 사람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그에게서는 십자가의 지혜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코린토 1서를 처음 시작하던 때의 주제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1코린 1,25). 이를 진심으로 믿지 않는다면, 사도의 직분도 얼마든지 속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사도들이 인간의 지혜나 힘을 내세우지 않는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저서 「이사야서」 「이사야서 쉽게 읽기」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구약의 역사설화」 등.
[2026년 9월 27일(가해) 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의정부주보 2면, 안소근 실비아 수녀] 0 5 0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
| 10087 |
[신약] 다시 만난 신약 성경: 몸의 가시 |
10:06 | 주호식 |
| 10086 |
[신약] 성경: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
09:55 | 주호식 |
| 10085 | [성경용어] 가해 연중 제26주일 전례성경 공부/묵상 자료 | 2026-09-26 | 소순태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