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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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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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까치밥 세상에는 바로 눈앞에
손만 뻗으면 전부 가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욕심을 거두는 손길이 있다 다 채우지 않고 조금은 비워둘 줄 아는.....
깊어가는 가을의
감나무에 숨어있는 고운 손길이다 까치밥,
텅 빈 가지에 매달려
찬 바람에 떨고 있는 붉은 감으로
추운 겨울
자칫 굶주릴 수 있는 까치의 먹이로 남겨놓은 것이다
하찮은 것이지만
한 생명을 살려낼 수도 있는 귀한 양식인 셈이다
옛날 어렸을 적에
잔치 때 찾아오는 거지에게도
문간에 작은 상을 차려주었던 손길이 그러했었다
수백 번의 좋은 말보다도
허기진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보살펴 주려는
따스한 마음이 담긴 그 손길 하나가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무관심하고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삶에 대한 감사함과
뭇 생명에 대한 경외심으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조그마한 마음의 여백을 만들어 자연과 하나 되는 삶,
결코 쉽지 않은
그 작은 손길의 여유에서
밤하늘을 가르는 별빛 같은 희망을 본다
지족자 빈천역락 (知足者 貧賤亦樂 )
부지족자 부귀역우 (不知足者 富貴亦憂)
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해도 즐거울 것이고
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부자나 귀한 사람이어도
근심을 버리지 못한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이상원 이레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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