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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쥐안(in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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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량 [narcciso] 쪽지 캡슐

2024-06-22 ㅣ No.6660

                                                                                  네이쥐안(involution)

 




네이쥐안(內卷)은 영어 인볼루션(Involution)의 번역이다. ‘을 뜻하는 접두어 (IN)’둘둘 말다’, ‘돌리다는 라틴어 어근 ‘Volve’로 이루어진 단어를 직역한 것이다. 안으로 말린다는 뜻으로, 정치적 변화 없이 사회만 복잡해지는 현상을 인볼루션(involution)’으로 묘사했다.

 

 

극심한 내부 경쟁 환경에서 자신을 채찍질해 더 적극적으로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네이쥐안(內卷)이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말로서, 개인과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의미한 경쟁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현상을 말하는 용어로 쓰인다.  즉 소모성 경쟁의 과열 현상을 뜻한다.

 

네이쥐안(內卷 involution)은 원래는 어떤 사물이 일정 단계까지 발전한 이후 더 이상 그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되는 현상을 일컫는 학술 용어다. 취업난 심화 속 중국 대학생들이 지나치다 못해 비이성적인 경쟁을 벌이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질적 성장 없이 소모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의미다. 개인들이 아무리 스택을 쌓고 노력을 기울여도 전반적 삶의 질과 행복감은 갈수록 낮아지는 중국 사회의 현재 상황을 말한다.

 

중국에서 대학 신입강사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대개의 신입강사들은 불안감과 초조함을 가지고 출신 교수직을 얻기 위해 야근을 당연시하며 이를 거시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술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주변 환경으로부터 압박감을 느끼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조직관리 관점에서 보면 네이쥐안(內卷) 방식을 취하는 건 유리한 선택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엔 리스크가 따른다. 당사자가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네이쥐안이란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사자가 자신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음을 안다면 주위 환경에서 오는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해 경쟁의 악순환이란 소용돌이 속으로 스스로 휘말려 들어가는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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