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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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핑계만 없으면 성령께서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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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봉7 [gloria7] 쪽지 캡슐

2024-05-19 ㅣ No.172534

 

 

 

 

 

 

 

 

 

 

2024년 나해 성령 강림 대축일

 

 

 

<핑계만 없으면 성령께서 오신다>

 

 

 

복음: 요한 20,19-23

 

 

 

     


LORENZETTI, Pietro 작, (1325)  

   

 

    영화 ‘언 브로큰’은 최연소 미국 5,000미터 올림픽 대표로 뽑혔던 루이스 잠페리니의 생존에 대한 끈질긴 의지를 그린 영화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잠페리니는 미 공군 폭격수로 입대합니다. 그러나 1943년, 그의 비행기는 태평양 상공에서 격추되어 바다에 추락합니다. 그는 동료 두 명과 함께 구명보트에서 47일간 표류하며 극한의 생존 싸움을 벌인 끝에 구조됩니다. 

 

 

    그런데 그들을 구조한 배는 일본군의 배였습니다. 잠페리니는 850일간 여러 포로 수용소를 전전하며 가혹한 고문과 학대를 겪습니다. 특히 새디스트로 알려진 와타나베 무츠히로라는 일본 장교에게 집중적인 고문을 당합니다. 와타나베는 잠페리니의 정신을 꺾으려 하지만, 잠페리니는 절대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잠페리니는 살아남아 귀국하지만, 전쟁 중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악몽과 알코올중독에 시달립니다. 그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복수심에 불타 와타나베를 찾아가 복수하려고 결심합니다. 1949년 그의 아내 신시가 잠페리니를 빌리 그레이엄의 복음 전도 집회에 데려갑니다. 

 

 

    집회에서 빌리 그레이엄은 인간의 죄와 구원의 필요성에 대해 설교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용서를 강조하며, 모든 죄인이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이스는 처음에는 설교에 반감을 품었고, 집회를 떠나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루이스는 전쟁 중 구명보트에서 바다에 표류하며 하느님께 한 약속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바다에서 구출된다면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바치겠다고 기도했으나,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그레이엄의 설교를 들으며, 하느님의 은혜와 용서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습니다. 루이스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느님께 구원을 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깊은 내적 평화와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이 신적 체험을 통해 그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강하게 체험하였고, 그 순간 그의 인생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집회 이후, 루이스는 알코올중독을 극복하고,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는 와타나베 무츠히로를 용서하려고 했으나, 와타나베는 만남을 거부했습니다. 그런데도, 잠페리니는 그를 마음속에서 용서하고, 자신의 내적 평화를 찾았습니다. 그의 나이 80세, 잠페리니는 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을 하며 못 이룬 꿈도 이룹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성령을 주시며 가서 죄를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성령의 열매가 사랑입니다. 용서 없는 사랑은 없습니다. 이를 위해 성령을 주십니다. 그러나 ‘핑계’는 성령강림을 가로막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용서하는 권한을 주실 리 없다고 말합니다. 고해성사는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성사를 포기함으로써 그를 위한 성령강림까지 포기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은 능력이 없는 이에게 권한을 주지 않으십니다. 허버트 박사는 언어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어서 침팬지 님 침스키를 언어학자인 스테파니와 살게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수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침팬지가 사춘기가 되자 폭력성이 드러나 더는 스테파니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침팬지 무리로 돌아간 님 침스키는 무리와 섞이지 못하고 우울증을 겪습니다. 스테파니가 불쌍히 여겨 그에게 다가갔지만, 침팬지는 분노로 스테파니를 죽음 직전까지 두들겨 패고 내팽개쳤습니다. 

 

 

    예수님은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 뜯을지도 모른다.”(마태 7,6)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성령의 능력을 그것을 할 수 없는 존재에게 주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핑계 대지 말고 용서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고정원 씨와 다른 유영철의 피해자들과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고정원 씨는 용서하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밤 용서의 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성령강림이 일어났습니다. 정말 조금씩 미운 마음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급기야 유영철을 양자로 삼습니다. 용서하라고 했다면 죽기까지 용서하려는 의지를 지녀야 합니다. 핑계 대는 사람에게는 성령께서 오지 않으십니다. 성령은 사랑으로 이끄시기에, 결국 사랑은 의지로 완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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