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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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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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상 [ch8124] 쪽지 캡슐

2003-09-28 ㅣ No.9282

오늘밤 저희 2구역 남성 구역모임(사도회)이 있었습니다.

 

참석자는 형제님 11명 자매님 4명(구역,반장 참관) 모두 15명이 참석을 하였습니다.

 

시작 성가로 사도회의 시작을 고한 후 주님을 초대하고 복음을 읽고 정말 일사천리로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주일복음(마르코 9,38-48) 묵상 후, 복음 중에서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의 상을 받을 것이다》라는 복음을 묵상한 어느 형제의 이야기를 함께 묵상해 보고 싶어 여기에 소개합니다

 

 "자녀는 자기 부모의 하는 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말씀 묵상이 있었습니다. 내용인즉, 귀가 시에 전철 안에서 목격한 얘기인데 ---

 

*** 전철 통로를 따라 목발을 짚은 한쪽 다리가 절단된 어느 장애인이 껌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 5-6세 정도 들어 보이는 아들을 데리고 좌석에 앉아 있던 어머니는 껌을 팔아주려는 듯 장애인과 몇 마디 주고받더니 핸드백에서 천 원 짜리 한 장을 꺼내고 있었다. 그 순간 껌을 파는 장애인은 껌 한 통을 그 여인에게 주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아들은 엄마가 껌을 사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장애인이 들고 있던 껌을 나 꿔 채듯이  챙기고 있었다.  

 

그때 그 어머니는 아들에게

"너-, 그 껌. 다시 드려, 빨리-"

그 순간 아들이 받았던 껌은 다시 장애인의 손으로 넘어갔고 그 어머니는 조용히 타이르듯이

"다시 두 손으로 받아라. 어른이 주시면 두 손으로 받아야지!"

아들은 다시 두 손을 내민다. 그때 장애인의 표정이 인상 깊게 닦아온다. 한쪽 다리와 목발로 균형을 잡기도 어려워 보이는데, 그 장애인은 아이의 젊은 엄마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하며 환하게 웃는다. 오고 가는 그들의 눈빛 속에 사랑과 행복이 출렁이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있던 나의 시선이 건너편 선반 위에 붙어있는 광고 문구에 눈을 맞춘다. 우연인지 몰라도 거기에는 또 이런 문구가 써 있었다.

"당신이 하는 일을 당신의 자녀가 그대로 배웁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이야기가 아닌가. 내 자녀가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는 내 자신의 일이다.

 

돈 몇 푼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요즘 세상,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세상이 삭막해져 가는 것이 세상 탓만은 아닌 듯 싶다. 우리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귀담아 새겨 보아야 할 것 같다. ****

 

 

그 어머니와 아들, 그 가정, 밝은 미소로 고개숙여 답하신 그 장애인 가정에도 주님의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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