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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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인물에서 하느님 뜻 찾는 안소근 수녀의 성경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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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16-01-15 ㅣ No.11797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경 속 인물에서 하느님 뜻 찾는 안소근 수녀의 성경 에세이

▲ 굽어 돌아가는 하느님의 길




굽어 돌아가는 하느님의 길

안소근 지음/성서와 함께/1만 2000원




구약 성서학자 안소근(성 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수녀의 성경 에세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성경 속 인물들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곱씹으며 하느님께서 그들을 통해 일러주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풀어냈다.

아브라함은 예언자로서 하느님께 소돔과 고모라의 백성을 살려달라고 청한다. “그런 일은 당신께 어울리지 않는다”(창세 18,25)라고 호소하면서, 노여워하지 말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의인 열 명이 없었던 소돔과 고모라는 결국 멸망했다. 때문에 아브라함은 실패한 예언자의 첫 번째 예로 거론되곤 한다.

안 수녀는 아브라함의 실패 속에서 하느님 뜻을 찾아내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그는 “예언자는 하느님과 백성 사이에 있는 사람으로서 백성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해야 한다”면서 “그 결과는 그에게 달려 있지 않고 청하는 것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묵상을 이어간다.

“죽을 때까지 우리 눈앞에서 어떤 놀라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하느님께 간청해도 한 사람도 회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몫이니 그래도 놀라지 말라고, 아브라함은 우리에게 말합니다”(16쪽).

구약의 예언자들뿐만이 아니다. 안 수녀는 신약의 예수님 제자들 이야기도 자신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세금을 거두는 세리였던 마태오에게 예수님은 왜 공동체의 회계를 맡기지 않았는지를 묵상하며 “그(마태오)가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에서 회계를 맡았더라면, 그의 삶에 새로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마태오가 그 일에 너무 익숙했기 때문에 그 일을 안 맡기셨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어떤 단절을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들이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끊어 버려야 할 부분이었을지도 모릅니다”(188쪽).

책은 안 수녀가 교황청 전교회 회지에 연재한 글을 다듬어 펴낸 것이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실패한 것처럼 보이고, 약하고 어리석게 보이는 삶이 하느님 눈으로 보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하느님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이 삶에서 주님 말씀이 우리 발걸음이 힘이 돼 주시기를 청한다”고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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