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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26509]우리는 모두 사형수입니다.니까죽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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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canis] 쪽지 캡슐

2001-11-19 ㅣ No.26527

+찬미예수님...

 

가을의 끄트머리에 와 있는 요즘입니다..

그리도 부산하게

요란하게 가을의 화려함을 만나던 사람들이

이제는 떠나려는

가을 앞에서는 관심도 없는 듯 합니다..

좀 쓸쓸합니다..

 

떠날 채비를 하는 가을을

배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게

너무나 아름다운 단풍을, 바람을, 추억을

선물로 주었는데

그 선물 주고서 말없이 떠나려는

가을을 잘 떠나보내 주어야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사형제도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많네요..

찬성이건 반대이건

우선은 참으로 반가운 마음입니다..

이제까지는 그런 것(?)에는 관심조차 없었으니까요..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지요..

이제까지 우리가

그러한 것들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잠시 반성해봅니다.

꼭 사형수들에 대해서만 아니구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소외된 이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엊그제 사형수 형제님께

또 한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가을을, 위령성월을 맞이하는

죽음을 묵상하는

그분의 기도들이 배어있더군요...

 

저를 생각하면 부러운 생각이 든다고..

하느님께서 불기둥, 구름기둥으로

지켜주시고,

내가 그분을 배반하지 않는 이상

그분께서는 절대로

나를 포기하시지도 배반하시지도

않을테니 말입니다..

 

맞습니다..

그런 나였는데,

하느님께 그런 사랑을 받는 나였는데

나는 그것을 감사할 생각도 않하고 살았지요..

그것을 제게 가르쳐 주셨어요..

 

그리고, 얼마전 추기경님께서

사형수 형제들을 찾아오셔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여러분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해도

하느님만은 여러분들을 받아주시고,

이해해 주실 것이라는 말씀에

얼마나 큰 위로와 위안을 받았는지 모른다구요...

 

물론 그분들은 사람을 죽인 사형수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 하느님을 알게된 지금은

사형수가 아닙니다...

죽음을 준비하고,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며

피해자의 가족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하며 사시는지

여러분들은 아십니까??

 

이른 새벽 일어나 앉아

제일 먼저 하는 기도가

오늘도 이렇게 눈 뜨게 해 주신 것에 대해

진정한 감사를 드리고,

매일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고 있는

그분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그분들을 무조건 용서해 주자는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

잘못한 댓가는 당연히 받아야겠지요...

하지만

누가 누구를 또 다시 죽일 수 있다는 말입니까??

과연 그 사람을 죽여서

무엇이 달라진단는 말입니까??

 

그 사람을 죽이면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가 완전히 없어집니까??

세상의 범죄자들이

사형이 무서워서 죄를 짓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그들을 죽여도 좋습니다!!!

죽이십시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사랑"입니까??

그것이 정말 "용서"입니까??

 

우리 예수님은 어디 계십니까??

우리 예수님도 그렇게 죽으신 사형수 아니였습니까??

 

과연 우리는 얼마나 죄에 떳떳합니까??

’나도 죄를 짓지만

 난 적어도 사람은 죽이지 않았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는 정말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까?

우리의 말 한마디로, 우리의 행동 하나로,

이웃들을 죽인 적은 없습니까??

우린 모두 이웃의 마음을 죽인

사형수 아닙니까??

 

누가 누구를 죽일 수 있단 말입니까??

 

아무 죄를 짓지도 않으신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사형수가 되셨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우리도 그렇게 살라고 모범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아닌가요???

 

사형제도..

그런 법적인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죽는다는 것..

그것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들의 세례와 회개

그들의 보속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용서하셨던 신자 할머니..

그 할머니에게  

아무 것도 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떠났던

김용제 형제.

 

사형을 당하고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시신을 기증했던 사형수

그렇게라도 용서를 받고 싶다고,

보속하고 싶다고...

 

과연 그 형제들이 사형수라고

용서받지 못했을까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하느님 곁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 이제는

굳은 마음으로가 아니라

부드럽고 따스한 마음으로

세상 모든 소외되고, 상처 받은 이들을

보듬어 주었음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말입니다...

너희도 그렇게 살라하신

예수님의 유언처럼....

 

우리 모두는 이웃을 죽인 사형수입니다.

사형수가 다른 사형수를 죽일 수 있습니까??

미움은 미움을 낳습니다.

용서는 용서를,

사랑은 사랑을 낳습니다...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이 우리게 가르쳐주신

아주 단순한

사랑의 법칙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지요??

그런 사랑...

 

그런 사랑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작은 마음 모아 바래봅니다...

 

나탈리아 선생님의 글 안에서

그런 사랑이 느껴집니다...

아주 작은 곳에서 시작한 사랑을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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