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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떼낄라(Tequ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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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3-02-10 ㅣ No.48060

 

 멀리 멕시코에 사시는 게시판의 벗인 구본중 형제님께서 잠시 한국에 들러 약 열흘간의 일정을 보내고 오늘 다시 멕시코로 떠났습니다.

 

열흘이라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닐텐데 구본중 형제님께서는 그 바쁜 와중에도 저희 부부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저희에게 취하셨습니다.

 

가까이 사는 형제님도 아니고 지구 반대편에 사시는 분이 보자고 하는데야 망설일 이유가 없었지요.

 

흔쾌히 승락을 하고 저와 아내는 주일날 저녁, 얼굴도 모르는 구본중 형제님을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얼굴은 까무잡잡하고 키가 작아 볼품없습니다.]라고 자신의 외모를 설명해 주었지만 막상 만나고보니 그 표현은 사기(?)임이 드러나고 말았지요.

 

아주 선한 얼굴에 굉장히 친근감이 가는 미소를 지니고 계신 분이더군요.

 

악수도 나누고 우리는 근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와 함께 재미난 대화들을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인연이 굿뉴스 게시판이었으니 당연히 화제는 게시판의 얘기로 시작되었지요.

 

형제님은 처음에 제가 굉장히 깐깐하고 빈틈없는 사람으로 예상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실 만남이 다소 부담스러웠다고 여겼지만 막상 만나고보니 그게 아니다라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저는 깐깐하고는 거리가 아주 먼 스타일로서 제 평생 살아오면서 빈틈없는 깐깐한 사람이란 말은 농담이라도 들어본적이 없는 그저 털털이임을 밝혀둡니다.

 

게시판에서 이름 석자 알게 된 형제님과 직접 만나서 게시판 얘기를 하니까 그것도 참 재미가 있더군요.

 

신기하고도 말입니다.

 

형제님은 동부인해서 오지는 않으셨지만 부인과의 만남에서부터 지금까지 함께 살아오게된 경위를 아주 재미있게 얘기해주었고 그 설명하는 와중에도 부인에 대한 사랑이 철철 느껴져 왔습니다.

 

나탈리아도 그점을 참 부러워하더군요.

 

굉장히 신앙안에서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고 한편으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형제님은 저희에게 선물 꾸러미를 내놓았습니다.

 

그것은 말로만 들어보던 멕시코산 떼낄라였습니다.

 

그냥 쐬주 한병만 줘도 감지덕지인 판국에 말로만 듣던 떼낄라 한병을 선물 받으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자리를 옮겨 찻집에서 우리의 이런저런 얘기는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계속되었습니다.

 

형제님은 오늘 13시 30분 비행기로 떠난다 하기에 너무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져야 했습니다.

 

7월달쯤 다시 나올땐 자매님과 함께 나온다고 했으니 훗날을 기약해야겠지요.

 

그러고보니 지금쯤 비행기안에 계시겠군요.

 

무사히 그리고 건강히 멕시코에 도착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저희 부부를 찾아준것만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요, 특히 떼낄라는 감동이었습니다.*^^*

 

어제밤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시음식을 해야한다고 떼낄라를 무슨 막걸리 마시듯이 벌컥벌컥 들이키곤 바로 기절해서 아침에 헤맸습니다. *^^*

 

다시한번 형제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멀리 타국에서 하시고자 하는일마다 성취하시길 저희 부부가 함께 빌겠습니다.

 

바로 이런것들이 피곤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권태롭지 않게끔 만드는 삶의 작은 감동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함을 가득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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