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4일 (금)
(녹)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간음한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사탕 신부님

스크랩 인쇄

김창선 [cskim74] 쪽지 캡슐

2000-10-10 ㅣ No.1879

  경기도 과천본당에서 지내던 시절입니다.  1990년대 어느 이른 봄, 아담하고 상냥한 한 보좌신부님이 부임 하시었습니다. 미사 후 늘 어린이들에게 막대사탕을 선물로 나누어 주셨기에 교우들 사이엔 어느새 사탕신부님으로 소문이 나게 되었읍니다. 왜 사탕을 나누어 주시느냐고 여쭈었을 때 "사탕은 사랑의 씨앗"이라고 대답하시면서 "사랑이란 바로 우리가 누군가를 위하여 무엇인가 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주일학교 운영, 청소년 사목, 기도회 지도 등을 하시며, 젊은이들에게 우리가 주님을 믿고 말씀데로 사랑을 실천하면 "기적은 있다."고 늘 역설하시면서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시던 신부님 이셨지요.   해가 바뀌어 새 봄이되자 새로운 임지로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석별의 정을 담아 시 한 수를 지어 선물로 드렸습니다.

 

         요셉 신부님을 보내며

 

  새싹 돋아날 즈음 부름 받으시어

  율목 들녘에 사랑의 씨앗 뿌려

  오뉴월 뙈약볕 아래

  땀 흘려 가꾸시더니

  백과가 무르익던 계절엔

  알알이 통통 열매 맺더이다.

 

  백설의 산하인 긴긴 겨울날에도

  찌든 때 씻어 새 삶 가꾸시며

  막대사탕으로 사랑을 수놓으시다가

  새 봄의 새 싹을 소망하며

  떠나시던 신부님.

  누가 사탕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이제 사랑의 씨앗이라고 응답할래요.

  JTBK



2,509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