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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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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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수 [fr1004] 쪽지 캡슐

2000-12-21 ㅣ No.2248

 

아버지께

 

 

 

어릴적 나의 슬픔... 아버지. 드릴말씀이있어요....

오늘 갑자기 형님께서 나에게 어릴적 이야기를 꺼내신다...

"너 그때 생각나? 너 초등학교때 운동회....."

음... 갑자기 그 이야기가 나오자 나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글썽인다......

 

한 10년 전인가.... 운동회 였다...

운동회가 가까워지자 아이들은 좋아서 날뛰고 있지만.

난 운동회란 것이 싫기만 하였다....

그 싫던 운동회 날이 찾아오고......

그날 아침도 어김없이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기전..나는 에이 비나 와서 운동회 취소되라..라구

간절히 하느님에게 빌었다.

 

하지만 하늘은 높고 구름한점없는 푸른 날씨였다.

운동회가 시작되고.기다리던 점심시간..

어머니가 안계셨기 때문에....

난 이날이 정말 싫었다....

난 그냥 돌아다니다 점심시간을 때울려고 하였다....

그런데 저쪽에서 들리는 내이름 소리.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나때문에 회사두 결근하시구 내가 나간후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손수 해오셨다...

그때 난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난 정말 그런 모습이 정말 싫었다.

어린 마음에서인지.... 어머니의 자리는 큰 것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다른 아이들은 자기엄마와 서로 웃으며 밥을 먹고...

 

난 아버지와 둘이서 앉아서...

난 부끄러웠다...

그래서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계속 돌아다녔다.

어느샌가 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난 하루종일 어깨가 축 쳐져 있었다.

그 싫던 운동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오니. 아버지께서 소주 한병과.담배를 입에 물고 계셨다...

 

난 아무 말없이 방안에 들어갔다..

아버지께서는 나보구 화를 냈다....

당연하다.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회사를 결근하면서까지

아들 오직 아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고...정성스럽게 싸왔는데...

그 아들이란 녀석은 그 아비의 맘두 알아주지 못하고...

아버지께서는 소주를 드시고...

깊은 잠에 드셨다...

 

나두 그날 엄청 울었다...

다른 아이들은 전부 엄마가 와서 하는데.. 난 이게 뭐냐구...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서러웠다... 그날밤 난 한없이 울었고...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보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참 철없던 나의 생각이 든다.....

여기와서 난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정말이지..

사 랑 합 니 다...........

 

이제부터는 저희가 아버지를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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