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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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가 있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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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혜 [sharptjfwl] 쪽지 캡슐

2002-12-02 ㅣ No.7747

 

 

 

한씨의 하루는 너무도 바빴습니다.

    누구보다도 이른 출근 시간에 따로 퇴근 시간이 없어  

    오직 일에만 몰두하는 한씨.

    그런 한씨였기에 고속 승진을 거듭해왔습니다.

 

    하지만 한씨에게 요즘은 너무도 괴로운 시기입니다.

    자신의 생활을 반납하고 열심히 일해온 만큼 늘 일이 술술 풀렸고

    탄탄대로였던 승진 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특별히 정해놓은 곳 없이 발길이 닿는 곳으로

    무작정 걸어갔습니다.

    때마침 눈에 들어오는 곳은『음악 공연장』

 

    오랜만에 들어보는 선율에 감동한 한씨.

    공연이 끝나고 난 후 연주자는 인사를 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하였습니다.

    한 관객이 손을 들어 질문했습니다.

 

    "이번 연주 중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연주자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우리처럼 음악을 하는 사람에겐 악보를 연주할 때 가장 힘든 일은  

     쉼표를 지키는 일입니다.

     정확하게 쉬고, 그 쉬는 동안에 계속되는 다음 연주를

     준비하는 여력을 마련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쉼표지요."

 

     한씨는 무언가 자신의 처지와 맞는 것 같아  

     그 연주자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앞만 보고 세상을 향해 달려나가는 사람들에겐 여유롭게 산다는 것은

     이 음악 악보의 쉼표처럼 단지 멈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잠시의 자기점검의 시간입니다.

     빠르게만 달려가느라 세상의 좋은 풍경을 보지 못하는  

     여러분들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쉼표 없이 무작정 빨리 달리기만 하는 사람의 인생은,

     숨이 차 오래 달리지는 못하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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