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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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8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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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4-05-26 ㅣ No.172730

어린아이에게 다이아몬드와 과자를 주고 선택하라고 하면 다이아몬드보다는 과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다이아몬드는 먹을 수 없지만, 과자는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른에게 다이아몬드와 과자를 주고 선택하라고 하면 과자보다는 다이아몬드를 선택할 것입니다. 과자는 먹으면 곧 없어지지만, 다이아몬드는 빛나기 때문입니다. 그 빛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입니다. 그 빛은 부유함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그 빛은 축복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난민촌으로 봉사 갈 수도 있고, 유럽으로 여행 갈 수도 있습니다. 선택하라고 하면 어떤 것을 선택할까요? 어떤 사람은 유럽 여행을 선택할 것입니다. ‘열심히 일했으니 떠나라라는 말처럼 휴가는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주는 보상입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일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쉬게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난민촌 봉사를 선택할 것입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난민촌 봉사를 선택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제가 아는 자매님도 난민촌 봉사를 선택하였습니다. 부모님은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게 가능하면 말려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따님은 좋은 몫을 택하였다고 말하였습니다. 부모님도 나중에는 딸의 선택을 축복해 주었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였습니다.

 

동창 신부님 중에 도시 빈민 사목을 선택한 신부님들이 있습니다. 삼양동, 금호동, 장위동, 봉천동(중앙동)에 둥지를 마련했습니다. 교구에서 신부님들이 거처할 집을 구해 주었습니다. 그 집이 성당이 되었고, 그 집이 회합실이 되었고, 그 집이 친교실이 되었고, 그 집이 식당이 되었고, 그 집이 사제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동창 신부님들은 20년이 넘게 도시 빈민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용산의 철거민들의 모임에, 세월호 유족들의 모임에, 이태원 유족들의 모임에 함께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들 무심코 지나가는데 한 친구는 걸인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내어놓고 사는 것에 대해서 자신이 없었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희생적이지 않았습니다. 사제 인사의 권한은 교구장님에게 있다며, 제게 주어지는 소임에 만족했습니다. 2018년 성소국을 마치면서 처음으로 주교님께 저의 의견을 말하였습니다. 본당 사목은 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교구는 인사 적체로 인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제가 교구청에서 일했기에 그 사정을 잘 알았습니다. 주교님은 저의 의견을 받아 주셨습니다. 저의 선택으로 저는 뜻하지 않게 미국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신문사에서 5년 있었고, 지금은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고, 또한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 상속 재산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 상속 재산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선택한 신앙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선택한 신앙은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 재산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이 세상이 아닌 하늘에 보존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소중한 신앙을 포기하고, 다른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탄이 예수님을 유혹했던 그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넘어지는 유혹은 재물에 대한 유혹입니다. 그 유혹이 너무도 강하기에 예수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기가 더 쉽다.”

 

오늘 제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불로 단련을 받는 아름다운 금을 봅니다. 아름다움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 순간들에 감사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한 시간은 아름다운 과거가 될 것이고, 최선을 다할 시간은 희망찬 미래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느님 은총의 빛으로 순간을 충실하게 살면 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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