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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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가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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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bhilda] 쪽지 캡슐

2001-04-19 ㅣ No.3314

 

 

하느님께로 받은 입입니다.

 

나는 오늘도 그 입으로 얼마나 많은 말들을 했는지 모릅니다.

 

회사에 가서는 늘 그렇듯이 오는 손님들에게 이율을 설명하고,

 

어떤 상품이 좋으며, 어떤 것을 가입해야 이익이 큰 지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동료들 사이에서 비꼬는 말을 많이 한 것 같기두 하고,

 

칭찬과 따뜻한 격려의 말보다는 험담하는 곳에 내 입이 더 많이 쓰여진 것 같습니다.

 

언젠가 TV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농아부부가 아기를 낳은 뒤, 말을 가르칠 수 없어 막막해 하자

 

한 부부가 선뜻 농아부부를 대신해 채웅이라는 아기를 길러 주게 되었습니다.

 

공장에 다니던 농아부부는 주말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아기를 만나러 가곤

 

했습니다.

 

길러준 부부의 가르침으로 채웅이란 아기는 유치원에서 하는 재롱잔치에

 

부모님을 초대하는 편지를 씁니다.

 

삐뚤빼뚤한 글씨에, 간간히 틀린 맞춤범에, 글자를 고친 흔적에,

 

’우리 아기가 언제 이렇게 컸나’ 생각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편지를 받아 든 농아부부가 유치원 재롱잔치 학부모석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제대로 한번 안아주지 못하고 따뜻한 사랑의 말 한마디 못해준 부모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자신들 손으로 직접 키우지도 못한 아이가 어느새 자라서

 

씩씩한 목소리로 영어를 하고, 크게 동화를 읽고, 춤을 추고 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기뻤을까요!

 

아이는 고사리 같은 고 작은 손짓으로 수화를 하며 천천히 소리내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임채웅입니다.  오늘 여기에는 저희 엄마 아빠가 오셨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가 여기 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는 다른 분들처럼 잘 듣지도 못하고, 잘 말하지도 못하지만

 

저는 엄마 아빠가 너무 좋아요...

 

엄마 아빠 저 하는거 잘봐 주시구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라구요....

 

엄마 아빠는 물론 학부모석에 다른 이들도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랑..해..요.. 라고 울먹이며 말하다가 아이는 무대뒤로 들어가지도, 내려오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그 자리에서 머뭇거리다 끝내는 두눈을 훔치며 소리내어 웁니다.

 

엄마 아빠는 무대위로 뛰어 올라가고, 이내  세식구가 소리내어 엉엉 울었습니다.

 

마음이 참 많이 아팠을거에요...

 

아이가 그렇게 말할때 엄마 아빠도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얼마나 말해 주고 싶었을까요

 

엄마 아빠는 그 모든 말을 눈물과 포옹으로 대신했습니다.

 

작은 꼬마아이의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여러분도 이 광경을 같이 보셨으면 좋겠지만,

 

피플 세상속으로 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지나간 방송분은 vod다시보기가 안되더군여...)

 

그들이 하고 싶은 말들을, 우리가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참 예쁘다, 잘자, 날씨 참좋지?

 

잘했다. 수고했어, ............................."

 

우리가 아끼고 또 아끼고, 미루고 또 미루는  이 말들을

 

그들은 얼마나 소리내어 이야기 하고 싶을까 생각해봅니다.

 

내일부터는 정말 내 입술을 통해 흘러나오는 말들이 모두 사랑이 되기를 바랍니다.

 

따뜻한 이야기 게시판 여러분들의 입술을 통해 흘러나오는 말들도 모두 사랑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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