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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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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37312]답답했던 속이 후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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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권 [cho-law] 쪽지 캡슐

2002-08-15 ㅣ No.37316

어떤 전직법관은 자기 아들을 이상한 방법으로 군대를 안 보내고,남의 집 아들이 병역기피하면 병역법위반죄로 징역까지 보냈을 것 인데,법을 많이 공부하여 사법시험에 합격하였으나 법대로 살지 못한 것을 보면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저는 법을 조금밖에 공부하지 못하여 사법시험에도 합격하지 못 하고, 법원일반직원으로 근무하였습니다.

 

그러나 군사독재정권으로부터 사법부의 독립을 수호하기 위하여 법관 못지않게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기위하여 살어름을 밟고 지내듯이 양심대로 일하였드니 속은  편했습니다.

 

(솔직히 독재시절에도 출세지향자나 구린데 있는  법관은 무서우니까 시국사건에 구속영장을 신속히 발부하고, 구린것이 없는 양심적인 법관은 그래도 많은시간 고민끝에 기각도 하더군요.)

 

저는 법원근무시간이 끝나면 성당에나가 시국연설회와  그뒤 야간가두시위에도 참가하여

최루탄가스도 마셔보고, 어떤때는 백골단의 검거작전을 피하여 골목길 끝집에 염치불구하고 뛰어 들어가 숨어 있다가,

 

조용해지면 세수대야의 물로서 지독한 최루가스 묻은 얼굴을 씻고, 코 부분에는 주인이 권고하는 치약을 발라 매운 최루탄 냄새를 둔하게 하였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는  아들만 2명있는데,친구들의  말(아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방위로 돌리는 방법)과 주위에서 돈을 약간 쓰면 좋은 곳으로 빼 줄 수 있다는 마누라의 의견을 물리쳤습니다.

 

 내 아들1명이 군대를 편한 곳으로 배치받으면 남의 아들1명이 그 고생을 하는 것 아니냐?

 

이것은 법을 배운사람으로서, 또한 천주교신자로서 국가와 하느님께  죄가 되므로 취 할 방법이 아니다.

 

어차피 남자는법에 따라 병역을 마쳐야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아들을 설득하여 입영영장 나오기전에 지원입대시켜 강원도 양구(장남)와 강원도 화천(차남)에서 사병으로서 군대생활을 마치도록하였습니다.

 

이색적인 것은, 제가 너무 남쪽(전라남도)에 살고 있으므로 강원도에 1회 왕복 하려면 최소한 3일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생계유지에 바빠 차남의 면회를 병장 승진할때까지 못 갔더니,

부대에서는 차남에게 "너는 고아냐? 어찌 부모가 면회 한번도 안 오신다"고 놀렸답니다.

 

 그래서 저는 추석연휴를 이용하여 아들의 외할머니,삼촌과 숙모들,조카아이들20명이 차4대에 나눠타고,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강원도 화천에 있는 차남을 면회하러 갔습니다.

 

그때 제가 행정관에게"요즘 적당히 훈련시키면, 제 아들이 무능해지니 훈련을 철저하게 시켜야 아들이 사회에 나와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할 수 있다"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후 차남한테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행정관이"내가 수십년 군대생활하였는데,부모가 자기 아들을 잘 봐주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자기 아들을 야무지게 훈련시켜달라는 말은 처음 들어 봤다"고 의아해 하였답니다

 

그외 여러가지 비교할 사항이 많이 있지만,위 내용만 보아도 누가 더 법을 잘 지켰으며

누가 더 우리민족과 나라를 사랑하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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