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월)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2049 용서는 아름답다...

인쇄

비공개 []

2002-03-31 ㅣ No.2050

 

고해성사를 보았지만 언니가 용서가 안 되신다는 신앙상담의 글을 보면서 우리 인간은 누구나 부족한 점이 많음을 저 스스로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저를 무시하고 미워했던 직장 동료가 용서가 되지 않아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으니 내 자신이 괴로워서 세상 살 맛이 나지 않드라구요. 그래서 하느님께 매달렸죠. 저의 힘으로는 그 상처가 컸기 때문에 도저히 용서가 안 되었지만 하느님께 기도하고 성체조배도 하면서 저의 지향을 계속하여 청원했더니 어느새 그 사람이 이뻐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도움이 없이는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님께서는 어떤 연유로 인하여 언니를 미워하게 되었는지는 올려 주신 내용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언니와 같은 집에 살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도록 크게 다툰 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마음 속에 상처를 입게 되면 우리가 어떤 외상을 입었을 때 약을 쓰든지 병원에 가든지 하여 어떤 매개적인 도움으로 상처를 낫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상처도 자신이 아무리 용서할려고 노력을 해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게 되는 것은 인간 속성이 지니고 있는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매달리는 것이지요.

 

예수님도 당신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사람들을 용서할 때 자기의 의지로는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고 억누르면서 용서한다고 할 수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도 계속 노력하면서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준다고 그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한가지라도 더 하도록 노력할 때 조금씩 조금씩 해결이 될 것입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도 용서가 안되는 사람도 있을 수가 있겠죠. 그래도 용서하려고 노력했다는데 가치가 있는 것이지 노력 안한 사람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노력과 함께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시면 모든 여건이 그렇게 용서가 되도록 만들어져 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고해성사를 보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이 아니지요. 왜냐하면 고백성사 보기 전에 나의 마음의 상태가 어떻했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님께서는 언니에 대한 용서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백성사를 보았다면 그 성사가 마음을 치유하는데  약간의 효과는 있을지라도 고백성사의 준비가 미흡함으로 인하여 결국에는 미운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그 이전 상태로 원위치하게 되는 그러한 상황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사실상 인간세계에서는 용서가 한계가 있고, 많은 경우에 귀찮아 하지만 하느님은 결코 귀찮게 구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 미주알 고주알 나의 모든 것을 말씀드리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십니다. 하오니 용기를 내십시오. 성채조배를 통하여 주님께 나를 활짝 열어 보이십시오. 그러면 그분의 풍요로운 자비를 더욱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님의 고통을 호소하고 언니를 용서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 주십사고 청원하십시요. 성채조배할 여건이 안 되신다면 묵주기도를 바치십시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묵주기도의 힘은 굉장합니다. 님의 기도하는 마음에 따라서 성모님도 천사들도 님을 도와 함께 기도를 바쳐 주게 되니까요.

 

하느님께 화해와 용서를 청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남의 잘못을 용서해 주고 화해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족하고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므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노력하고 있으면서도 완전히 용서해 주지 못할 때라도 우리를 용서해 주십니다. 우리가 힘껏 노력하여 미움을 없애면서 점진적으로라도 용서하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하느님께서는 다 알아 차리시고 님을 도와 주실 것입니다.

 

용서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나의 고통을 없애 줍니다. 그 미운 사람이 이뻐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래서 우리는 마음에 상처가 자신도 모르게 치유되면서 행복이라는 단어의 참 의미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언니에 대한 미움을 없애고 그를 진정으로 용서하는 마음의 상태에 이르렀을 때 고해성사를 보시게 되면, 님의 마음이 완전히 치유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퓽요로우신 주님께서 은총과 평화, 믿음과 용서의 선물을 주시기를 두손모아 빌어드립니다. 오늘 부활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님께서 가지고 있는 언니에 대한 미움도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시고 주님처럼 기쁘게 부활하기를 바랍니다.

 

 

 



149 0댓글쓰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