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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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소년]백령대륙에서 꿈의 실현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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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john1004] 쪽지 캡슐

1999-05-01 ㅣ No.4893

+ 찬미 예수님!

 

  양업시스템을 초기에 설계하던 97년 9월을 생각합니다. 직원도 예산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혼자밖에 없던 시절, 그시절에 백령도를 비롯한 모든 곳에 네트워크 공사하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모든 고아원과 사회복지 기관에 전용선을 통한 인터넷 교육을 꿈꾸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물론 저 개인의 감격일지는 몰라도요...

성당이 사회복지 통신의 기지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정말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997년 9월 아무것도 없던 시절을 생각합니다. 그 때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하느님!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소박한 기도외에는 없었습니다.

 

굿뉴스를 개통하고, 1000번째 글이 올라올때 감격때문에 눈시울이 붉어졌었습니다. 만명의 회원이 가입되었을 때 춤을 추고 싶었습니다.

 

오늘 이제 백령도는 섬이 아닙니다. 이제 사이버 공간안에서는 백령대륙입니다. 이곳에 컴퓨터가 여러대 생기고, 청소년들이 백령도에서 가장 좋은 공간안에서 인터넷을 접속하게 된다면 성당안에는 청년과 청소년들로 붐비게 될 것입니다.

 

서울교구 대부분의 본당들이 청소년들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본당마다 설치되어 있는 lan을 이용한다면 그 간격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서울교구 전산교육실을 주일에 한해서 주일학교에 개방하고 있습니다. 한번 전산 교육실에 다녀간 아이들은 주일학교 선생님들을 조릅니다. 야외수업 언제 가냐구요.... 야외수업 형식으로 전산교육실에 왔다간 아이들은 전산교육실을 잊지 못합니다. 아이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본다면, 서울교구 각 본당 마다 설치되어 있는 인프라가 어디에 사용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런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교육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액션송도 중요하고, 무엇도 중요하지만, 하지만, pc방이라 불리우든 인터넷 방이라 불리우든 어떤 이름으로 불리우든, 불리우는 이름은 중요하지 않고, 다만 중요한 것은 그곳에 청소년과 청년들이 붐비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좋은 인프라를 청소년들을 위해 활용하지 않는 것 입니까?

 

언제까지 그렇게 낡은 사고안에 갇히렵니까? 저는 아시아 주교회의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소공동체 운동의 현장을 체험도 해 보았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농촌사회였었습니다. 한국이 자본주의 사회이고 산업사회라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필리핀, 인도, 아프리카는 도시화된 서울을 비롯한 한국적 상황에 그리 적절하지 않다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150년전에 제가 너무나 존경하옵는 최양업신부님은 천주가사를 지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스템의 이름을 양업시스템이라고 지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토착화를 위해서 천주가사를 지었는데 왜 현재 많은 본당에서 에레스 뚜에 한국말로 가사를 붙힌 성가를 불러야 합니까? 200년전에 우리 조상들은 토착화를 위해 그토록 노력했는데 우리는 왜 필리핀, 인도, 아프리카를 비롯한 외국의 것들을 수입해야 합니까?

저는 최양업 신부님을 비롯한 우리 조상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입니다. 못난 후손이요, 못난 후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현재 서울교구와 인천교구는 전세계에서 부러워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고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운동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풍부해 질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꿈을 꿉니다. 언젠가 본당들이 복지통신의 기지국이 되고,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북적되는 성당의 모습을 말입니다.

 

꿈을 꿉니다..꿈!!!!

 

백령도에서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글을 썼습니다. 제가 내일 아침에 철없이 글을 올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느낍니다. 아무리 정보화 사업을 반대한다고 해도 5년 후 두고 보십시오. 오늘의 이러한 인프라가 얼마나 교회에 도움이될 것인지 말입니다. 저는 외롭게 시작했고, 현재도 꿋꿋이 나아갈 것입니다. 여지껏 받았던 비난도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오늘 너무 기뻐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만, 취중에 쓴 글이라 후회할지는 몰라도

이 머나먼 땅에 너무나 행복한 글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령도에서의 2신을 마무리 짓고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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