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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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수녀님 평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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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원 [kosopooh] 쪽지 캡슐

2001-08-07 ㅣ No.23357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지요. 세상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 명예와 돈, 쾌락보다는 그리스도가 사는 삶을 우선시하고 그의 모습을 자신의 내면에서 구현하는 삶을 살고 지향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신부님이든 수녀님이든 평신도든 우선적으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신부님이나 수녀님, 평신도 모두 이러한 사명들을 망각하고 생활을 하는 분들도 없지 않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어떤 신부님이 좋아서, 어떤 수녀님이 좋아서 신앙생활을 선택하는 것은 신앙의 싹을 틔워주는 일에는 긍정적이지만 그런 차원에만 머물러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이 왔을 때는 신앙생활이 시들해져버리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지향하는 바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서 좋은 모습의 이면에는 우리를 실망스럽게 하는 모습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좋은 모습이 아닌 또 다른 실망스러운 모습을 봤을 때는 쉽게 그 기대가 무너지고 계속되는 단점들만 보게 되지요. 이건 신부님, 수녀님들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관계가 거의 그러하다고 생각됩니다. 본당 신부님, 수녀님들이 전 삶을 봉헌하고 신자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면 너무나 좋은 일이고 감사할 일이지요. 하지만 신부님, 수녀님들은 개개인의 구미를 모두 맞춰주는 희망보다는 모든 이를 위한 그리스도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키워주시는 분들에 가깝지요.

 사실 교회는 성직자의 봉사와 수도자의 기도와 평신도의 희생으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자의 달란트는 교회가 존재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카톨릭 게시판에는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가, 장상 연합회 게시판에는 수녀님과 성소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신부님과 수녀님에 대한 서운함이 가득 담겨있어 마음이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한 분의 신부님이 탄생하기 위해서 한 분의 수녀님이 탄생하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평생 신부님, 수녀님이라는 타이틀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지도 잘 아실 것입니다. 개인의 서운함이 마치 신자 모두의 의견을 대변한 것처럼 신부님, 수녀님을 힘들게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소문내고 과연 얻어지는게 무엇일까요? 만일 그 분들이 옷이라도 벗게 된다면 남은 인생이 어떻게 될까요? 아무리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이라도 예수님의 선택을 받은 분들입니다. 우리의 잣대로 성소까지 파괴할 수는 없겠지요.

 제가 무조건 신부님, 수녀님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성직자, 수도자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 그리스도처럼 평신도와 함께 겸손하게 살아야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분들도 인간이기에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게 되지요.

 신부님, 수녀님들에 대한 서운함 보다는 우리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는 신부님, 수녀님들의 이야기도 가득한 게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번에 어떤 분께서 수녀님들은 애기 안나봐서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고 하셨죠. 꽃동네나 작은 예수회 같은 곳에 한 번 가보세요. 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나본 50대 후반의 오웅진, 박성구신부님을 비롯하여 여러 신부님, 수녀님, 수사님들께서 마음도,몸도 불편한 아이들, 노인들, 우리 이웃들의 똥귀저귀까지 다 갈아주고 계십니다. 또 평화의 계곡에 가보세요. 한국의 마더 데레사라 불리는 예수 성심 시녀회 소속 소피아 수녀님께서 알콜 중독자라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만 데리고 사십니다. 우리는 술먹은 사람이 옆에만 지나가는 것도 싫어하지요. 행여 내 옷깃이라도 스칠까봐... 이 밖에도 칭찬받아야할 분들이 너무도 많지요. 요즘 칭찬합시다에 나오는 카페 소울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녀님들께서 정신 지체 장애분들의 삶을 개선시켜주기 위해서 만든 곳이지요.

우리 이런 칭찬의 글들이 가득한 게시판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이 가끔씩 들러 방해를 하기도 하는데 그들이 이 게시판을 봤을 때 카톨릭 게시판은 감히 방해할 수 없는 참 따뜻한 곳이구나 느낄 수 있게 말이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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