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줄타가를 잘 아시겠지요?

균형을 잡으며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는...

한쪽으로 무계가 쏠리면...  결국 추락하게 되는것 말입니다.

양비론이란것이 있습니다.

이쪽도 옳고 저쪽도 옳다 라고 말할수 있는...

그것에 더해서...  도데체 그것이 어떤것이 옳다는 말씀입니까?

라는 답변에도 그말도 옳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코에 꿰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라...

좌익 아니면 우익에 서라...

극좌가 위험하다...  아니 극우가 더 위험하다...

그 가운데에 서있는 것이 회색인간입니다.

이해 할수 없는 일들...

그리고 결론낼 수 없는 일들...

1. 6-70년대 생존권이 걸린 문제와...

   9-00년대 노동권이 걸린 문제...  와 같은 것일까?

2. 사람다운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것과

   자신의 일한 만큼의 댓가를 받고 싶어하는 문제...   가 같은 수준의 문제일까?

3. 환자의 불편과

   노동자의 불편...  중 어느편이 더 불편할까?

4. 어린이 미사시간에 떠드는 어린이들을...

   어린이보다 훨씬 더 죄가 많은 사제가 혼내도...   정당할까?

5. 성찰도 안하고 고해를 준비 안하고...  알아서 용서해주세요...  라고 고해하는 신자와

   그 고해를 지독한 짜증으로 느낄 사제와...   누구의 잘못이 더 클까?

6. 병원에 공권력을 요청한것과

   공권력을 요청한것을 알면서 성당으로 들어간 사람들과...  같은 사람이 아닐까?

7. 교회 이기 이전에 사업장이라고 말하는 나 자신과...

   사업장에서 일하면서 교회가 그러면 안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과...

   결국 똑 같은 사람이 아닐까?

8. 교회를 비난하면서 명동으로 피한 현실과...

   교회 안에서 살면서 세속의 틀을 따라가는 현실중   어떤것이 진짜 현실적일까?

9. 예수님께서 이해 못하실꺼야...

   예수님께서 이해해 주실꺼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 그리스도인일까?

10.  언론은...  뉴스라서 보도하는 것일까?

     진정으로 아파하고 관심이 있어서 보도하는 것일까?

11.  여론은 우리 편이라고 각자 말하는 사업주와 노동자들...

     그리고 우리 생각은 같은 겉일까?

12... 13... 14...

이 질문들에 저는 대답하지 못하겠습니다.  답변도 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그 답변을 여러분들도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단순하게 예스 노가 아니라...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말입니다...

정말로 혼란스러워서요...

그러나...  사제의 의무는 이러한 대립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그리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는 일이겠지요...

제3의 방법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당은 기도하는 집이지 집회하는 곳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곳은 엄현히 종교의 자유와 개인의 표현이 보장되어야 하는 곳입니다.

아울러 교회는 성당으로 피해오는 사람들에게...

질책이 아니라 삶의 올바른 가치를 심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야단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도...  야단보다는 따듯이 감싸주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경찰서에서 길고 어려운 밤을 지내며 고생할것 같습니다.

또 말하지만...  저도 편히 잠을 청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이 계신 차가운 방바닥보다 더하겠습니까?

이제 찬바람 나는 가을인데...

밥들은 제대로 먹고...  따듯한 이불들은 주어지는지...

피곤한 다리 정도는 펼수 있는지...  걱정입니다.

그보다 더 걱정인것은...  놀란 마음과

불안한 마음들이겠지요...

주님 평화를 주소서...

그리고 빛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