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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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느님의 계획은 없으면서 있는 것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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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우(프란치스꼬) [61.103.62.*]

2004-08-10 ㅣ No.2906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하느님의 계획은 없으면서 있는 것인 듯합니다.

 

물론 있으면서 없는 것이기도 하구요.

 

알기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등산을 하기위해 한라산을 선택했습니다.

 

한라산을 등산하기 위해서는 어리목이나 성판악으로 가서 등산로를 따라 가야합니다.

 

그래야 가장 쉽고 빨리 백록담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청개구리처럼 등산로를 따라가지 않고 새로운 등산로를 개척하려다가는 산속에서 길을 잃기 일쑤이고

 

조난당하기 딱 알맞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장 쉽고 빠르며 정확한 길, 즉 진리인 성경 속에서 그 등산로를 찾아야 합니다.

 

혼자 해보겠다고 하다가는 평생을 가도 자신의 가는 길이 어디인지 정확히 방향을 못잡을 겁니다.

 

그리고 등산로를 따라가다가도 권태감을 느꼈는지, 아니면 개척정신이나 도전정신 때문인지

 

등산로를 벗어나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해가 져도 백록담에 가기는 처음부터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늦잠을 자서 늦게 도착한 사람들도 등산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등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부족해져 매표소에서 아예 못들어가게 막아 버립니다.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기 위해서는 산 주변으로 길이 있건 없건간에 등반할 수 있는 숱하게 많은 방법이

 

있을 겁니다.

 

첫 시작을 제대로 하면 정상에 오르기 쉬운 반면에 잘못된 곳에서 시작하면 며칠이 걸려도 정상에

 

도착하기는 힘들거니와 조난당해 굶어죽거나 얼어죽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백록담에 올라갈 수 있지만 누구나 그 백록담에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경의 말씀은 진리이고 그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손 치더라도 누구나 그 진리를 따를려고 노력하고

 

실천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성경의 말씀은 엄밀히 말하면 진리라기보다는 진리로 가는 한 방법, 즉

 

등산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시공부를 통해서 합격하고 성경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 속에서 하느님의 계시를 받을 수도 있지요.

 

누구나 하느님의 계시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누구나 그 계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계시를 받기위해서는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건간에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지혜를 마음속으로 깨달아야 합니다.

 

머리속으로 이해하려 하거나 성서를 많이 읽고 성서의 내용을 이해했다고 하여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리와 지혜는 자신을 버릴때 생겨나는 것입니다.

 

자신의 욕심과 자존심을 완전히 버리고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자신이

 

벌레만도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 앞으로는 이렇게 살아가지 말아야 하겠구나라는 생각,

 

남의 말에 의심을 하지않고 믿어주려하는 진실된 마음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계시나 자신의 소명을 깨닫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서 뭔가를 바란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우리는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채 알몸으로 태어나서 알몸으로 돌아갑니다.

 

세상의 재물욕, 소유욕,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만약 그것을 버릴 수 있다면 세상의 재물이, 사람들이, 명예와 권력이 몰려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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