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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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보속 / 주먹을 열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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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6-08-09 ㅣ No.5135

주먹을 열 번


얼마 전 어느 본당에서
새 영세자들의 고해 때 일이다.
첫 고해를 지도하는 본당수녀는
늘 첫 고해성사를 보고 나오는
새 신자들에게 신부가 무슨
보속을 주었나 확인했다.

마침 어떤 중년부인이
고해소에서 나왔고, 수녀가 물었더니
그 부인의 대답은 너무 어이없었다.


“신부님이 주먹을 열 번 쥐었다
폈다 하라고 하셨어요!”

‘주먹? 그것도 쥐었다 폈다?
도대체 그런 보속이 있을 리 있나?
본당신부님의 연세가 지긋하시긴 해도
아직 노망하기는 이르신데….“

이 얘기를 들은 수녀가 너무 이상해
몇 번이나 물어봐도 여교우는
똑같은 대답만 되풀이하는 것이다.
수녀가 그 이상한 대답이 다름 아닌
본당신부 탓임을 알아차린 것은
몇 분 뒤였다.

평소 수녀는 본당신부에게 요즈음
새 교우들은 ‘주모경’이라고 하면
못 알아들으니 꼭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이라 해야 한다고 충고하는데도,
본당신부는 언제나 옛날식으로
‘주모경’이라고 부르고 있었단다.

본당 신부가 보속으로 ‘주모경’을
열 번 하라는 것을 교우는 ‘주먹’을
열 번 쥐라고 알아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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