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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보속 / 주먹을 열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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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열 번
얼마 전 어느 본당에서 새 영세자들의 고해 때 일이다. 첫 고해를 지도하는 본당수녀는 늘 첫 고해성사를 보고 나오는 새 신자들에게 신부가 무슨 보속을 주었나 확인했다. 마침 어떤 중년부인이 고해소에서 나왔고, 수녀가 물었더니 그 부인의 대답은 너무 어이없었다. “신부님이 주먹을 열 번 쥐었다 폈다 하라고 하셨어요!” ‘주먹? 그것도 쥐었다 폈다? 도대체 그런 보속이 있을 리 있나? 본당신부님의 연세가 지긋하시긴 해도 아직 노망하기는 이르신데….“ 이 얘기를 들은 수녀가 너무 이상해 몇 번이나 물어봐도 여교우는 똑같은 대답만 되풀이하는 것이다. 수녀가 그 이상한 대답이 다름 아닌 본당신부 탓임을 알아차린 것은 몇 분 뒤였다. 평소 수녀는 본당신부에게 요즈음 새 교우들은 ‘주모경’이라고 하면 못 알아들으니 꼭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이라 해야 한다고 충고하는데도, 본당신부는 언제나 옛날식으로 ‘주모경’이라고 부르고 있었단다. 본당 신부가 보속으로 ‘주모경’을 열 번 하라는 것을 교우는 ‘주먹’을 열 번 쥐라고 알아들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