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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색 스웨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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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색 스웨터
한달 째 아내는 딸아이에게 보낼 스웨터를 뜨고 있다. 결혼 초, 나를 위하여 초록색 스웨터를 떠준 후, 몇십 년이 지난 이제 두 번째로 뜨개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딸이 좋아하는 색깔인 벽돌 색 털실로 "터틀넥" 스웨터를 짜고 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저녁나절, 돋보기 안경 없이는 바늘귀가 큰 뜨개질바늘에도 털실을 뀌는 것이 어려운 아내가 이제 마무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다가오는 2월 딸의 생일을 위하여 뜨개질하는 초로의 안경 쓴 아내모습은 세월의 저 너머에서 초록색 스웨터를 뜨개질하던 젊은 날의 아내의 모습에로 나를 이끌어 갔다..
이 해가 저무는 석양녘 마루에서 뜨개질하는 아내의 모습은 바로 사랑과 모정으로 내 가슴에 성큼 자리를 잡았다.
스웨터의 몸통과 두 팔을 잇는 작업이 그리 쉽지 않은 지, 아내의 표정이 사뭇 심각하게 보인다.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아내는 딸아이에게 보낼 선물을 끝낼 작정인가 보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성당에서 송년미사가 열린다. 오늘 저녁은 이 한 해의 마지막 시간을 딸에게 바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예수님을 만나 뵙게 될 것이다. 내일, 새해에는 모처럼 아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음식이 있는 곳으로 함께 나들이를 가야겠다.
새해를 맞이하는 따뜻한 이야기 가족 여러분과 가정에도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