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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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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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mic2885] 쪽지 캡슐

2014-05-04 ㅣ No.81948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머니의 손


여름날에 학교 갔다 돌아오면 어머니는
커다란 다라이에 물을 받아 목욕을 시켰다.
내 어깨를 콱 잡고 힘껏 때를 밀면
그렇게 매울 수가 없었던 손.


행여 당신 자식이

남의 연필 한 자루라도 탐내지 않았나 염려되어

학교 갔다 오면 조심스레 필통 검사를 하였던 손.

겨울이면 새 눈물만큼이나 적은 양의 구루무를

내 얼굴에 찍어 놓고선 닭똥 냄새가 날 때까지 문질러대었던 손.

"나는 이날 이때껏 내 몸 아프다고 드러누워
자식들 밥 안 해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정말 그러했다.

어머니는 틀니를 하기 위해 이를 송두리째 빼고 오신 날도
마스크를 쓰고 저녁밥을 지었다.

그때 그 밥을
당연스레 목구멍에 넘겼던 일이 두고두고 떠올라
나에게 불효의 심정을 떨칠 수 없게 만들었던 손.

남의 보증을 잘못 서주어 고민하는 막내아들 빚을 갚느라
이 은행 저 은행 다니며 돈을 세던 어머니의 손.

 

"그 속창어리 없는 놈. 지가 무슨 돈이 있다고 남의 보증을 서, 서긴…."

화병이 날 것 같다며 뻐끔뻐끔 담배를 피우던 손.

그러나 그 일은 벌써 잊고 장가간 막내아들 뺨을 유치원 어린아이 어루만지듯

쓰다듬는 어머니의 손.

"아이고, 그때 나랑 빚 갚으러 은행 갔을 때,
이것이 비에 젖은 달구새끼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내 옆에 서 있는데
얼매나 마음이 아프던지…."

목이 메어 눈물을 닦는 어머니의 손….

"

당부 편지 쓰고 날마다 나를 위해 기도드리는 손.

이 밤, 어머니는 그 사랑의 손으로 무얼 하고 있을까.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어버이날이 몇일 안남았네요 찾아뵙고 인사드리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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