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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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다오-성 아우구스티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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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agapeholy] 쪽지 캡슐

2014-08-04 ㅣ No.20691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너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다오-
성 아우구스티누스,하느님의 기도




나는 네 비참을, 투쟁을 그리고 네 영혼의 고통을 알고 있다.

네 몸이 약하고 어딘가 고장이 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네 비겁과 죄, 그리고 무기력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네게 말한다.

'네 마음을 내게 다오.'



만일 사랑이 너를 내맡기기 위해 네 자신이 천사가 될 때를 기다린다면

넌 결코 나를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네가 조금도 의식하고 싶지 않은 잘못에 또 다시,그것도 여러번 떨어진다 해도

덕행 실천에 몹시 게으르고 비겁하다 해도,

난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너 자신처럼 나를 사랑해다오.

네가 어떤 상태에 있든지, 열렬하든지 메마르든지, 충실하든지 충실치 못하든지,

어떤 순간에라도 나를 사랑해다오.



너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다오.

나는 네 가난한 마음의 보잘 것 없는 사랑을 원한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네 자신이 완전해지기를 기다린다면,

넌 결코 나를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낱낱의 모래알을 순결과 고매함과 사랑으로 눈부신 세라핌처럼 만들 수 없을 것 같으냐?

내 뜻을 살짝 비추기만 해도, 내가 창조했던 그 어떤 것보다도

천 배나 더 완전하고 더 사랑스러운 수 많은 성인들을

허무에서 쏟아져 나오게 하는 일이 내게 불가능하겠느냐?

나는 전능하지 않느냐?

이렇듯 굉장한 존재들도 영원히 허무 안에 내버려 둘 수 있는 내가

네 가련한 사랑을 이들보다 더 좋아하고 맘에 들어 한다는 것을 안다면!



얘야, 내가 너를 사랑하도록 내버려두렴. 나는 네 마음을 원한단다.

나는 너를 새롭게 창조해 나갈 생각이다.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에도 나는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단다.

그리고 너도 나처럼 했으면 좋겠구나.

네 비참의 저 깊은 속에서 사랑이 올라오는 것을 정말로 보고 싶구나.

나는 네 나약함까지도 네 안에서 사랑하고 있다.

나는 가련한 자들의 사랑을 좋아한단다.

궁핍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이렇게 부르짖는다면 좋겠구나.

'주님,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내게 중요한 것은 네 마음에서 올려 퍼지는 노래이다.

네 학문과 네 재능이 나에게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

내가 너에게 요구하는 것은 잘난 덕행이 아니란다.

만약 내가 너에게 이 덕들을 주었더라면,

넌 너무나 약하기에 금방 이 덕들에 네 자애심을 섞어 놓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것들이 부족하다고 걱정하지 말거라.



너에게 위대한 일을 맡길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아니다.

넌 쓸모없는 종이 되리라.

네가 지니고 있는 보잘 것 없는 것마저도 거두어 가리라.

왜냐하면 넌 사랑을 위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사랑하거라!

사랑은 네가 생각지도 않은 나머지 모든 것을 해내도록 너에게 힘을 줄 것이다.

현재의 순간을 네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데만 힘쓰거라.



제후들의 제후인 내가 오늘 마치 구걸하는 걸인처럼 네 마음의 문 앞에 서 있다.

내가 문을 두드리고 있으니 어서 서둘러 문을 열어다오.

'나는 비참합니다.'하고 핑계대지 말아라.

네 궁핍함, 만일 네가 이것을 완전히 인식한다면 넌 너무 괴로운 나머지 죽어버리고 말 것이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네가 신뢰가 부족하여 의심을 품는 것이란다.



밤이고 낮이고 매 순간마다 나를 생각해 주기를 나는 원한다.

가장 하찮은 일을 오로지 사랑때문에 행하기를 나는 원한다.

네가 고난을 당해야 할 때가 오면, 나는 너에게 힘이 되어 주리라.

네가 나에게 사랑을 주었으니,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으로 사랑하게 해 주리라.

그러나 '너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 달라'는 이 말을 기억하여라.

사랑에 너 자신을 내맡기기 위해 성인이 될 때를 기다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영영 사랑할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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